미니 쿠퍼 S 컨버터블, 드디어 기다리던 녀석을 만나다
2016-05-09 16:21:50 글 이지수 기자
오픈카의 계절, 신형 미니 컨버터블이 한국땅을 밟았다
3세대는 구형보다 차체가 커졌다
봄의 향기가 완연한 4월, 제주에서 신형 미니 컨버터블을 만났다.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3세대 미니 해치백이 나온 지 2년이나 되었기에 컨버터블을 고대하고 있던 터였다.
뉴 컨버터블의 겉모습은 3도어 해치백과 다르지 않다. 범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프론트그릴에서는 박장대소하는 듯한 익살스러운 표정이 보인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도어 손잡이는 물론이고 허리까지 크롬장식을 아낌 없이 두른 모습은 여전히 스타일시해 보인다. 2세대 미니의 오너로서 이제는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요소들이 질릴 때도 되었지만 여전히 새롭고 재미있으니 신기하다. 3세대 미니는 인테리어가 크게 달라졌는데, 이전모델보다는 확실히 한수 위인 것 같다. 미니의 아이콘인 센터 서클 형태 등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속도계를 운전자쪽으로 옮기고, 속도계 양쪽에 회전계와 연료 게이지를 겹쳐놓은 것, 센터페시아 하단에 있던 윈도 스위치를 도어쪽으로 옮긴 것 등은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에 올라 맨 먼저 소프트톱을 열어젖혔다. 3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톱을 자유로이 여닫을 수 있다. 전동식 톱은 18초 정도에 작동이 끝나고, 반만 개방할 수도, 창문과 지붕을 모두 열어젖힐 수도 있다.
시승차는 쿠퍼 S 컨버터블로, 4기통(B48)에 터보를 붙인 2.0L 엔진을 쓴다. 최고출력 192마력(4,700~6,000rpm)에 최대토크도 28.6kg·m(1,250rpm)도 넉넉해 힘찬 달리기는 물론이고, 깨알 같은 운전재미도 느낄 수 있다. 2세대는 터보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갑자기 토크가 높아지거나 뚝 떨어지는 엇박자를 내지만 3세대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다.
가속페달에서 갑자기 힘을 뺄 때마다 ‘뿌쑥’ 하는 블로오프 사운드와 ‘바라락 빡’거리는 배기음이 멋진 화음을 만들어 흥을 돋구고, 차체의 움직임도 무척 빠르고 안정적이다.
안전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새로이 적용된 내장형 액티브 롤바는 차가 전복되는 등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양쪽에서 고강도 알루미늄 브래킷이 순식간에 튀어나와 승객을 보호한다. 에어백은 2개가 늘어 총 6개가 들어가 있다.
컨버터블 하면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오픈 드라이빙의 행복감이 제일 크지 않겠는가. 눈으로는 제주의 시원한 바다와 푸르른 산을 감상하고, 귀로는 정감 어린 음악을 들으며(하만카톤 오디오가 기본이다), 스피드를 만끽하며 달린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도시에서는 아담한 몸집으로 복잡한 길을 잘 헤치고, 교외에서는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미니 컨버터블의 매력 아닐까? 게다가 예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