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어코드, 존재감 넘치는 디자인과 스마트한 시스템
2016-05-20 10:28:48 글 김종우 기자
혼다가 자랑하는 월드 베스트셀러 어코드다. 9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한층 존재감 있는 디자인과 트렌드를 충실하게 따른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풀LED 헤드라이트 등이 인상적이다.
어코드는 혼다의 중심 차종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1976년 데뷔해 2012년 9세대가 나왔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가 높다. 토요타 캠리와 함께 중형 패밀리 세단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주인공. 1981년에 2세대부터 일본 메이커 최초로 미국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했다.
혼다는 디자인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브랜드이긴 하다. 최근 NSX와 시빅 타입R 등이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뉴 어코드는 혼다의 ‘익사이팅 H’라는 새로운 패밀리룩에 맞춰 외형을 크게 뜯어고쳤다. 특히 획기적인 앞모습은 혼다의 플래그십인 레전드와 디자인 흐름을 같이하여 한층 눈에 띄는 모습이 되었다. 옆면과 뒤쪽에도 날카로운 선을 풍부하게 넣어 좀더 날렵하고 스포티해 보인다.
인테리어는 바뀐 부분이 거의 없고, 편의성이 좋아졌다. 그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혼다차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다. 뒤떨어지는 기능과 그래픽은 쳐다보기도 싫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새차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동시에 구동시킨다(법규상 안드로이드 오토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QI규격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내비게이션도 국내 제품이어서 편리하다. 디자인 변화는 작지만 내실을 꾀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맞다. I4 2.4L와 V6 3.5L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V6 3.5는 최고출력 283마력, 최대토크 34.8kg·m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이 엔진은 가변식 실린더 기술(VCM이라 부른다)을 써서 정속주행시 3개 혹은 4개의 기통만 열어 연비향상에 도움을 준다. 공식복합연비는 10.5km/L 수준이다.
그렇지 않다. 달라진 외형에 맞춰 서스펜션을 스포티하게 세팅했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함께 섀시에도 고장력 강판의 사용을 늘렸다. 덕분에 차를 몰아보면 전모델에 비해 꽉 찬 느낌을 준다. 서스펜션도 단단하고 차체도 묵직하니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이 배가됐다. 문제는 운전대가 너무 가볍고 헐겁다는 거다. 저속주행 때는 이점이 될 수 있지만 고속주행에는 보탬이 안되는 특성이다. 이 때문에 핸들링 감각도 둔한 편이다. 하지만 어코드의 지향점이 ‘패밀리 세단’이기에 어느 정도 수긍은 간다.
혼다는 현대차 LF쏘나타를 경쟁자로 지목했지만 배기량과 가격대를 봤을 땐 현대 그랜저HG나 기아차 K7 정도가 되겠다. 문제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이다. 북미시장에서 아무리 날고기는 일본차라도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약한 게 현재의 상황이다. 어코드의 국내 포지션을 보면 LF쏘나타급 크기에 가격대는 그랜저HG급이다. 신차효과일 수도 있지만, 새 어코드는 국내 데뷔 첫달에 316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혼다 디자인을 보고 고개를 끄떡일 줄이야! 더구나 카플레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