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여전히 가성비 좋은 MPV
2016-10-28 08:00:00 글 김종우 기자
“이거 트럭이야? 왜 이렇게 높아. 뭔가 떠서 가고 있는 느낌이야.”
코란도 투리스모를 처음 타본 동승자가 첫 느낌을 ‘트럭’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기자도 트럭처럼 문틀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으차’ 하면서 사이드스텝을 밟고 올라타진 않았지만, 한껏 올라간 시트 포지션과 시야각 때문에 당황했던 첫만남이 떠올랐다.
지난해 가을 새로운 2.2L 엔진을 얹은 코란도 투리스모와 렉스턴 W를 오프로드 시승행사에서 타본 후 거의 1년만이다. 높은 시야각은 오프로드 주행에서 이점이 많아 인상적이었는데 도시에서 접하니 어색하다. 그래도 타다 보면 금방 적응된다. 높은 시야는 운전에도 도움을 줘 단점이라고 할 수 없다. 노면에 착 붙어 레드존을 치고 올라가는 스포츠카가 아니지 않은가?
2.2L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178마력이다
주행성능은 모난데 없이 평이하다. 1,400rpm부터 나오는 40.8kg·m의 최대토크는 길이 5.1m, 무게 2.3톤의 MPV를 여유롭게 움직인다. 실내로 들어오는 진동과 소음은 크게 불편하지 않다. 시승기간이 평일이라 혼자 혹은 두명이 약간의 촬영장비를 싣고 시승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의 목적에 맞게 친구 서너명을 불러 이것저것 때려싣고 이동해도 부족함이 없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시승차는 4WD 모델이고(2WD은 판매하지 않는다), 주행상태에 맞게 굴림방식을 조절할 수 있다. 평탄한 비포장길도 문제없다.
힘은 여유로운 편이고 주행 성능은 평이하다
일단 외관은 구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뒤 범퍼 밑에 스키드 플레이트, 안개등 주변에 투톤 몰딩을 고를 수 있다. 시승차는 여기에 사이드스텝과 17인치 크롬휠을 추가했다. 그 때문에 앞뒤가 번쩍번쩍하다.
실내는 변화가 많다. 운전석과 센터페시아, 대시보드를 검은색으로 꾸민 블랙 인테리어를 추가했다. 이전 라이트 그레이에 비해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 운전석과 동반석 통풍 및 열선시트는 기본이다. 기자는 더위를 많이 타서 통풍시트가 몹시 반가웠지만 그리 시원하지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자.
실내는 블랙 인테리어를 추가했다
실내 변화의 정점은 듀얼 플렉스 시트다(1열과 2열에만 적용). 플라플렉스를 적용한 1열과 2열은 볼스터 및 쿠션을 키웠고 2열 암레스트도 길어졌다. 앉아보니 좀 다르긴 한데 홍보자료에서 강조한 미사여구에 수긍할 정도는 아니다.
4열까지 갖춘 9인승 실내는 광활하다. 밖에서는 그리 길어 보이지 않지만 타보면 정말 넓게 잘 뽑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MPV인데 실내는 당연히 이래야 한다. 4명이 타고 동절기 캠핑장비를 아무렇게 던져 실어도 충분할 듯하다.
9인승 좌석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최상위 트림의 경우 200여만원 올랐지만 기본장비를 보면 동급모델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 이 부분이 바로 코란도 투리스모의 강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