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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인 지프, Jeep Cherokee
2017-04-27 15:54:57
글
김종우 기자
지프는 76년간 SUV 한길만을 묵묵히 파내려온 브랜드다. 그 걸음은 경쟁사인 랜드로버보다 7년이나 앞선다. 1941년 시작된 지프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아이콘인 윌리스 MB로 자동차 무대에 떠올랐다. 전후 윌리스 MB는 민수용 CJ(Civil Jeep) 시리즈로 탈바꿈해 전천후 자동차의 대명사로 활약한다.
체로키는 1974년 처음 등장한 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프의 가장 오래된 모델이다(3, 4세대는 북미지역에서 잠시 리버티라는 이름으로 팔렸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체로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체로키는 지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파격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체로키 1세대는 대형 왜건 왜고니어를 바탕으로 했다.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스포츠 쿠페처럼 도어를 2개만 달고, 버켓시트와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장착하는 등 안팎을 레이시하게 꾸몄다. 또한 지프의 아이덴티티인 수직형 프론트 그릴(지프는 이것을 슬롯이라고 한다)을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게 디자인해 박력 있는 얼굴을 완성했다.
현행 체로키는 2014년 데뷔한 5세대다. 북미 시장에서 사용하던 리버티라는 이름을 버리고 다시 체로키로 돌아왔다. 새 모델은 지프스럽지 않은 디자인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수직형 슬롯과 동그란 헤드램프를 버리고 1세대처럼 앞으로 꺾인 슬롯과 분리형 헤드램프 및 방향지시등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양옆으로 찢어진 방향지시등(주간주행등을 겸한다)은 몇년이 흐른 지금 봐도 익숙하지가 않다.
5세대 체로키는 지프가 FCA 소속이 된 이후 처음 출시된 모델이다. 이 때문에 피아트의 콤팩트 플랫폼 와이드버전을 사용했다. 실내는 이탈리아 베수비오산과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고 한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디자이너들이 서로 자기 나라의 명소를 끌어와 디자인했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M&A의 긍정적인 결과다. 어떻게 영감을 받았는지 도통 알 수 없지만.
시승차는 유로6 배기규정에 맞춰 새롭게 손질한 2.2L 디젤을 얹고 있다. 레니게이드와 함께 FCA코리아를 책임져온 쌍두마차였지만 유로6 인증절차가 길어져 지난해초부터 9월까지 강제 휴식기에 들어갔다. 공백기에 충전을 확실히 한 듯 이전보다 출력과 토크가 30마력, 9.2kg·m 높아졌고 변함없이 9단 자동변속기가 물린다.
엔진출력 상승뿐 아니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추돌경고, 차로이탈방지경고, 평행·직각 자동주차, 사각지대 및 후방교행 모니터링 등 편의장비를 듬뿍 갖추어 편하게 달릴 수 있고, 오프로더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셀렉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과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도 빠뜨리지 않았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았다. 걸걸대는 디젤 엔진 소리가 작게 들린다. 체로키를 타기 전에 가솔린 엔진 SUV를 시승했음에도 조용하게 느껴질 정도다(물론 밖에서 들으면 우렁차다).
주행감각은 평이한 수준이다. 초반 힘이 좋아서 경사진 도로를 오를 때도 힘부족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위도 타고 넘는데 이 정도쯤이야. 하지만 변속기는 조금 불편하다. 기어비가 9단계로 쪼개져 있어 정속주행이나 고속주행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도심에서는 기어가 제자리를 찾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고, 2-3-4단으로 올라갈 때는 변속감이 매끄럽지 못하다.
잠깐이지만 오프로드도 달려봤다. 도시형 SUV로 포장하려고 애썼지만 훨씬 더 활달하게 움직였다.역시 지프는 지프다. 레저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될 산길은 물론 평탄한 오프로드쯤은 걱정 없이 내달릴 수 있다. 셀렉터레인 지형선택 모드로 구동력을 주행환경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저단기어와 힐 디센트 기능까지 갖췄다.
체로키는 다른 형제들과 비교해 도회적 이미지가 강하다. 힘도 좋아지고 다양한 운전 보조장비를 갖춰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다. 새로워진 체로키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혼자 힘겹게 버텨온 레니게이드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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