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을 맞은 지프의 아이콘들
2016-06-16 15:50:08 글 김종우 기자
1941 WILLYS MB - JEEP 역사의 시작
쿼드(QUAD)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윌리스-오버랜드가 양산한 첫번째 지프. 현재 지프의 아이덴티티인 스탬프드 그릴을 처음으로 사용했다(당시에는 7개가 아닌 9개였다). 이 차는 윌리스-오버랜드에서 36만8,000대, 포드에서 27만7,000대를 생산했다. 윌리스 MB는 브랜드명인 'JEEP'의 유래가 된 모델이며, 네바퀴굴림 SUV의 시작이다.
1945 CJ-2A - 군용에서 민간용으로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윌리스-오버랜드는 윌리스 MB의 민간용 모델 CJ(Civilian Jeep)를 선보인다. 그중 CJ-2A는 군용차에 테일게이트와 사이드 마운트, 스페어 타이어를 추가하고, 성능을 개선한 3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프론트 그릴은 2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지프의 아이덴티티가 된 7개의 스탬프드 그릴도 이때 처음 선보였다. 원래는 9개였으나 헤드라이트를 키우면서 7개로 줄어들었다.
1949 WILLYS WAGON - SUV 세그먼트를 개척하다
지프 왜건은 양산형 스틸 보디를 사용한 최초의 왜건으로 나무 보디의 경쟁모델에 비해 안전성이 높아 인기가 좋았다. 풀 스틸 보디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당시 경영난이 심했던 윌리스-오버랜드는 차체용 스탬핑 기계가 없었다. 그래서 윌리스 왜건의 디자이너인 브룩스 스티븐스는 가전제품 스탬핑 기계를 사용해 스틸 보디를 제작했다. 가전용 스탬핑 기계는 철판을 길게 찍어내지 못해 작은 판을 여러 개 연결해 차체를 완성했다고. 바로 이 차가 SUV의 원형이라 불리는 기념비적 모델이다.
1955 JEEP CJ-5 - 오프로드 장르를 확산시킨 일등공신
CJ-5는 쌍용자동차 코란도(신진자동차의 신진지프)의 원형인 CJ-7와 함께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모델이다. CJ-5는 6.25전쟁 때 활약한 지프 M-38A1을 바탕으로 제작한 민간용차다. CJ-5는 둥근 디자인의 프론트 펜더를 갖추고 엔진과 액슬, 변속기, 시트 등을 개선해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든 차였다. CJ-5는 자동차를 이용해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모델이다.
1963 JEEP WAGONEER -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최초의 풀타임 4WD SUV
지프의 4WD 기술은 SUV 장르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프는 1963년 현대적인 SUV에 근접한 모델을 선보인다. 바로 왜고니어다. 왜고니어는 지프의 4WD 시스템인 쿼드라-트랙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편한 운전을 위해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손쉬운 운전과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모델이다. 이 차는 후에 등장할 체로키에 큰 영향을 끼친다.
1974 JEEP CHEROKEE - 현대적 SUV의 시초
누가 뭐래도 요즘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그먼트는 SUV다. 온,오프로드 가리지 않고, 널찍한 공간과 다양한 쓰임새를 앞세워 세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974년에 등장한 지프 체로키는 현대적 SUV의 시초라 평가받는 모델이다. 체로키 초기형은 왜고니어의 차체를 바탕으로 도어를 두개로 줄이고, 버켓시트 및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달아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1974 JEEP WRANGLER - 하드코어 오프로더 최강자
1987년 지프 CJ-7의 후속 모델로 데뷔했다. 윌리스 MB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감각을 갖추면서, 오프로드를 헤집는 지프의 능력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초기형(YJ)과 2세대(TJ)까지 2도어였고, 현행 3세대(JK)부터 4도어 모델이 추가됐다.
1992 JEEP GRAND CHEROKEE - 지프의 플래그십 등장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로 고급 SUV 시장에 진출한다. 그랜드 체로키는 크라이슬러로 주인이 바뀐 뒤 내놓은 첫번째 모델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1세대부터 현재까지 모노코크 보디를 고집하는 몇 안되는 SUV다. 당시 경쟁모델이던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강성이 높아 언론매체의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4세대까지 출시된 지프의 간판모델이다.
2015 JEEP RENEGADE - 트렌디한 지프의 탄생
도시형 콤팩트 SUV의 인기에 발맞추어 등장한 지프의 막내모델. FCA로 통합된 후 첫번째로 등장한 지프의 신모델이다. 지프의 출발점인 윌리스 MB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해 복고적인 스타일링을 지녔다. 도시형 콤팩트 SUV를 내세우지만 오프로드 성능 또한 뛰어나다.
JEEP WRANGLER
랭글러(랭글러 모든 트림 적용) 75th 기념모델은 7가지 색상을 준비하고 안팎으로 변화를 줬다. 먼저 앞모습을 보면 새로운 범퍼와 견인고리를 장착했다. 7개의 프론트 그릴 슬롯 내부에는 유광 브론즈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유광 브론즈는 앞뒤 범퍼, 브랜드 로고에도 사용된다. 지프 로고 주변은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줘 중후함 속 발랄함을 챙겼다. 75th 기념모델 전용 엠블럼도 잊지 않았다. 실내에서는 75th 배지가 새겨진 스티어링 휠과 박음질로 멋을 낸 가죽시트 등이 눈에 띈다.
JEEP GRAND CHEROKEE
그랜드 체로키 75th 에디션은 5가지의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새로운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를 적용했고 18, 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랭글러와 마찬가지로 유광 브론즈 색깔로 범퍼, 그릴, 브랜드 로고에 포인트를 줬다. 시트에 75th 에디션 글자를 새겨 특별함을 강조했다.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전동식 선루프, 8.4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 등이 포함된다.
JEEP CHEROKEE
체로키 75th 에디션은 래티튜드 에디션을 기본으로 꾸몄다. 6가지 보디 색상에 18인치 휠과 75th 에디션 배지가 장착돼 있고 유광 브론즈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내부에는 75th 에디션 글자와 탄저린 액센트 스티치가 포함된 시트가 달려 있다.
JEEP RENEGADE
레니게이드 래티튜드 트림을 베이스로 꾸몄다. 발랄한 막내답게 선택할 수 있는 색상도 8가지나 된다. 형들과 마찬가지로 18인치 휠과 프론트 그릴, 안개등 베젤, 루프랙, 테일램프 주변, 엠블럼 등에 유광 브론즈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내부는 비트(Beat)의 오디오와 탈착식 선루프를 장착해 개방감을 높였다.
Q&A 빈스 갈란테(Vince Galante) 지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Q 75th 에디션에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지프의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지프의 시작은 군대와 관계가 있다. 군대와 지프는 강하게 연결돼 있다. 이번 75th 에디션에 사용된 색상들도 군대의 위장색과 연결돼 있다.
Q 포인트를 준 색깔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모델을 보면 알겠지만 브론즈 계열의 색을 휠과 프론트 그릴, 도어 트림 등에 사용했다. 일상생활과 아웃도어 드라이빙 모두에 어울리는 색이다. 지프 로고 주변을 오렌지 색깔로 꾸민 것은 조금 무거워 보이는 차에 가볍고 발랄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