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YOUR NAME?
자동차회사들은 신차 개발뿐만 아니라 새 이름을 짓고 그걸 널리 알려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과 돈을 쏟아붓는다. 그런데 심사숙고해서 지은 이름이 얽히고 설켜 도무지 알 수 없거나 더 헷갈린다면? 이 때문에 고급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알파뉴메릭(문자+숫자)으로 서열화된 네이밍 체계를 도입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그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암만 봐도
ACURA : 세단은 -LX, 크로스오버는? DX
어큐라가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사실, 즉 토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에 해당한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어큐라의 CSX, TLX, RDX가 어떻게 다른지 머릿속에 그려지는가?
자, 카오스의 세계로 빠져들어가 보자.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론칭된 어큐라 브랜드는 인테그라와 레전드라는 혼다차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 출시하는 용감함을 보였다. 물론 렉서스와 인피니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혼다의 미드십 스포츠카 NSX도 어큐라 NSX로 출시됐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모델명을 알파벳 조합으로 뜯어고쳤다.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힌 레전드에도 자비는 없었다. 세단형에는 크기에 따라 EL, TL, RL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CL이라는 쿠페도 있었다. 인테그라 쿠페는 2000년 RSX로 개명됐다. 나름 쿠페니까 NSX와 연결고리를 만든 것인가 싶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 세단 중에 TSX가 있었던 걸 보면 그렇지도 않다.
SUV 이름으로는 SLX가 최초다. 단종된 크로스오버카 중에 ZDX가 있었고, 지금도 RDX, MDX가 팔리고 있다. 어쩐지 X는 크로스오버를 뜻하는 철자 같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어큐라 모델에 X가 붙는다. 기존 TL은 TLX, RL은 RLX로 바뀌었다. 비로소 NSX와 통일된 느낌을 준다. -LX는 세단, -DX는 크로스오버, -SX는 스포츠 모델로 정리하면 되겠다.
그런데, RLX가 혼다 레전드이니, SUV 중에선 RDX가 최상급일까? 아니다. RDX는 혼다 CR-V에 해당하는 소형 크로스오버다. 혼다 파일럿에 해당하는 최상급 모델은 MDX이다. 링컨이 모델명 체계를 바꾸면서 크로스오버 이름으로 MKX를 들고 나왔을 때 어큐라가 문제 삼은 것도 이해가 된다. 세단 중에선 ILX가 시빅, TLX가 어코드급이다. 그나마 쿠페, 컨버터블이나 쿠페형 SUV 따위가 싹 단종되어 덜 헷갈리는 것이 이 정도다. 혼다코리아가 어큐라 브랜드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참, HR-V는 혼다의 CR-V 아랫급 SUV이지만, HRX는 혼다제 잔디깎이의 이름이다.
세단, 왜건에는 홀수, 쿠페, 컨버터블에는 짝수를 붙인다. 대표적인 차가 3시리즈에서 분리된 4시리즈다. 3시리즈 쿠페, 3시리즈 컨버터블은 없어졌고, 4시리즈 쿠페, 4시리즈 컨버터블이 새로 생겼다. X3에서 X4가 파생된 것도 같은 공식이다. 4, 6시리즈에 4도어 세단인 그란쿠페란 놈이 끼어 있어서 조금 안맞긴 하다.
사실 진짜 문제는 2시리즈다. 1시리즈가 해치백으로 남고 쿠페, 컨버터블이 2시리즈로 독립한 것까진 좋다. 그런데 MPV인 액티브투어러와 그란투어러가 2시리즈로 등장했다. 뒷바퀴굴림 2시리즈 쿠페와 앞바퀴굴림 7인승 소형 미니밴인 2시리즈 그란투어러가 어떻게 한팀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3, 5시리즈에 남아 있는 그란투리스모(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차종과도 형평에 어긋나 보인다. 인텔 CPU를 연상시키는 BMW i의 모델명이 어떻게 확장될지도 주목된다. i8은 대략 과거의 BMW 8시리즈와 연관 지을 수 있지만 i3는 3시리즈와 연결하기 어렵다.
현대차의 i10도 조금 신경 쓰인다. 여담이지만 M1이 됐어야 할 BMW 1시리즈 쿠페 M버전은 과거의 명차 M1과 겹친다는 이유로 적당한 이름을 달지 못했었다.
국내 판매되는 시트로엥은 몇가지 없다. C4 피카소, C4 피카소의 롱보디인 그랜드 C4 피카소, 출시를 앞두고 있는 C4 칵투스가 전부다. 왜 전부 C4가 붙는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시트로엥 C4는 폭스바겐 골프에 해당하는 준중형 해치백이다. 시트로엥 막내는 C1이고, 그 위로 C3, C4, C5가 있다. 과거 C2, C6, C8(이런!)도 있었으나 단종됐다. 아무튼 C1~C5의 정규라인을 기반으로 다른 차들에도 차급을 구분짓는 이름을 붙였다고 보면 된다. MPV 중에는 C4 피카소처럼 C3 피카소도 있다. 또 C4급에는 칵투스 외에 C4 에어크로스라는 크로스오버 모델도 있다. C4가 붙었다고 모두 플랫폼 공유관계라고 속단하지 말자. C4 에어크로스는 미쓰비시 RVR의 시트로엥 버전이다.
한편 시트로엥 C3, C4, C4 피카소에서 파생된 DS 브랜드의 차가 DS 3, DS 4, DS 5다. DS는 푸조 및 시트로엥보다 위에 서는 고급차 브랜드 DS오토모빌로 독립한 상태다. 하지만 시장상황이나 인지도상, 우리나라에선 이전처럼 시트로엥 브랜드의 DS모델 시리즈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DS가 잘 나가는 시장은 중국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을 위해 세단인 DS5 LS, SUV인 DS 6도 내놓았다.
미니밴의 원조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는 1984년 처음 등장했다. 그런데 올 봄 미국 판매를 시작한 후속모델은 퍼시피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200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됐던 왜건형 크로스오버카의 이름도 퍼시피카였다. 당시 미니밴 플랫폼을 활용한 차이긴 했다. 이례적으로 단종을 발표하고 시한부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크라이슬러 중형차 200은 세브링의 후속으로 나왔었다. 페이스리프트된 세브링이 200이라는 이름을 먼저 썼으니, 현재 팔리는 차는 2세대에 해당한다. 대형차인 300C의 원래이름이 300인 것처럼 200도 ‘그냥 200’과 200C가 있다. 그런데, 피아트크라이슬러 매장에서 함께 판매되는 차 중엔 500과 500C도 있다. 이들은 300C보다 훨씬 큰…
웃자고 하는 얘기다. 사실 500은 포드차였다. 파이브헌드레드라고…
2000년대 중반까지 드빌이니 스빌(욕 아니다)이니 하는 이름을 썼던 캐딜락은 세글자 알파벳으로 된 네이밍 체계를 도입하고, 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만 예외로 남겨뒀다. 막내는 ATS이고 중형급은 CTS, 대형차는 XTS(2005~2011년은 DTS였음)다. -TS가 규칙인 것을 알 수 있으나, 쉐보레 볼트의 캐딜락 버전은 ELR이어서 규칙에 어긋난다. 고성능 모델에는 ATS-V, CTS-V처럼 V를 붙인다.
XTS보다 더 큰 세단은 LTS라는 이름을 쓸 것으로 추측되었으나 바뀐 작명법을 따라 ‘캐딜락 투어링 6’을 뜻하는 CT6로 명명됐다. 이에 따라 SUV인 SRX 후속차 이름은 XT5이다. 마지막 숫자는 서열을 나타낸다. 이러한 이름짓기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차 출시 때마다 순차 적용한다고 한다.
A-클래스부터 S-클래스에 이르는 정규 모델들은 이제 자리를 잡았다. 190E이니, 300 SEL이니 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의 모델명들을 깨끗이 지워낸 것이다. 문제는 새롭게 추가된 SUV들과 틈새차종들이었다.
SLK와 GLK, CLK와 CLC, CL과 CLS, SL과 SLS, ML로 시작되는 M-클래스 등등 모두 그렇게 된 이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어 대대적인 정리대상이 됐다. 새 체계는 A~S-클래스 서열에 기반해 한결 이해하기 쉽다.
SUV는 G-클래스를 뿌리 삼아 GL로 시작되는 이름을 쓴다. 세 글자 중 마지막이 차급을 나타내며, 각각 승용차의 A, C, E, S-클래스에 해당한다. GLC는 중형 SUV인 GLK, GLE는 대형 SUV인 M-클래스를 대체했다. CL이 S-클래스 쿠페로 이름을 바꿨듯 GLE의 쿠페 버전은 GLE 쿠페로 명명됐다. 4도어 쿠페는 CLS, 로드스터는 SL을 기반으로 차급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끝에 붙인다. CLA는 그대로이지만 SLK가 SLC로 바뀐 이유다.
사실 SLK, GLK, CLK는 각각 SL, GL, CL을 줄인 차(Kompaktklasse)를 뜻했지만 그런 것까지 알아주기에는 소비자들이 너무 바빴다. 한편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던 파워트레인 이름도 간단하게 정리됐다. 블루텍이니, CDI니 하던 디젤 엔진은 d, 하이브리드,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h로 표기한다. 연료전지차는 f,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e, 가스차(압축천연가스)는 c다. 다만 배기량 숫자와 파워트레인 기호는 띄어서 써달라고 홍보직원들은 신신당부한다. BMW 320d와 E 350 d가 헷갈릴까봐 그런가 보다.
우리나라에선 K3, K5, K7, K9이 K시리즈다. 중국에는 K2와 K4가 있을 뿐 아니라 SUV 또한 KX3와 KX5로 구성되어 있어 더 잘 정리된 느낌이다(K2, K4, KX3는 중국 시장용 모델). 다만 신형 스포티지가 KX5로 팔리는 한편 구형 스포티지 또한 스포티지, 스포티지R로 판매 중이어서 조금은 혼란스럽다.
K3급에서 포르테는 물론 세라토까지도 현역인 게 중국 시장의 특징이다. 미국에서도 포르테, 옵티마, 리오 등 한국에서는 버린 구형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K시리즈는 미국에 없다. 다만 K9은 EQ900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K900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렉서스 브랜드는 1980년대말 세단 ES 250과 LS 400으로 시작되었고, 이 두 모델은 배기량을 나타내는 숫자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는 모델명을 대대적으로 정리한 적이 없다. 대체로 알파벳 앞부분은 서열, 뒷부분은 차종을 나타낸다.
IS, HS(단종), ES, GS, LS로 이어지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세단은 끝자리 알파벳이 S이다. 쿠페는 1990년대 SC로 시작됐고 지금은 RC, LC가 있다. 즉, C로 끝난다. 크로스오버는 NX, RX, GX, LX가 있다. 외롭긴 하지만 해치백 CT도 있다.
수퍼카로 한정생산된 LFA는 가운데 F를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알파벳으로 남겼다. IS F, GS F처럼 모델명 뒤에 F를 붙인다.
INFINITI : 해치백과 세단은 Q-, 크로스오버는 QX-
인피니티는 1990년 출범 당시 M30 쿠페와 Q45 세단으로 시작됐다. 이후 G20, J30 등을 추가하며 알파벳+숫자 모델명 체계를 굳혔다(‘I30’도 있었다). 숫자는 배기량을 의미했다. 여기에 1997년 SUV인 QX4가 추가되며 크로스오버, SUV에 X를 넣는 공식이 생겼다.
2010년대 들어 가장 작은 세단은 G, 중간급 세단은 M, 크로스오버는 크기에 따라 EX, JX, FX, QX로 정리됐는데, 2012년말 발표한 대대적 모델명 정리로 모조리 꼬여버렸다. 세단, 쿠페, 컨버터블은 모델명 앞에 Q를, SUV와 크로스오버는 QX를 붙인다. 그리고 모델명 뒤쪽의 숫자를 통해 차의 서열을 표시한다.
왜 Q냐고? 브랜드 출범부터 2007년 단종될 때까지 인피니티의 기함이었던 Q45에서 따온 것이다.그 Q가 성공을 상징하는 알파벳이라 주장하는데, Q45 후속 자리가 어째서 지금껏 비어 있는지 모를 일이다.
문제는 새로운 이름들이 기존의 모델명과 겹쳐 헷갈린다는 것이다. 과거 G37은 G35의 후속이었다. 그렇다면 Q50은 Q45의 후속이거나 배기량만 달리한 모델이 아닐까? QX50과 QX56은 무슨 관계일까? 기존 G25, G37은 단종 때까지 Q40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Q60이란 이름은 G37중 쿠페, 컨버터블이 먼저 쓰다가 신차로 바뀌었다. 진통 끝에 인피니티에는 Q30부터 40,50,60,70까지가 채워졌다. QX시리즈 역시 40을 뺀 30~80까지의 모델이 있다.
포드코리아는 국내 판매모델 일부를 미국산 가솔린차에서 유럽산 디젤차로 교체하면서 이름에도 손을 댔다. 중형차 퓨전이 몬데오로, 콤팩트 SUV 이스케이프가 쿠가로 바뀌었다. 모두 현지에서 팔리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포커스는 미국과 유럽의 판매명이 똑같다. 몬데오는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팔렸던 중형차로, 결국 빙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 되었다.
토러스도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미국의 베스트셀러였던 토러스는 2000년대 중반 단종되면서 덩치 큰 파이브헌드레드로 대체됐다. 그런데 2000년대 후반, 파이브헌드레드가 모양을 조금 바꾸더니 토러스라는 이름표를 다시 달고 나왔다. 이렇게 차급이 올라간 토러스를 대체한 차가 퓨전이었다. 퓨전은 유럽포드가 만든 소형 MPV 이름이기도 했다.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알파벳 세글자 방식을 도입했다. 퓨전급 중형세단 제퍼를 MKZ로 개명한게 대표적이다. 이후 대형세단은 MKS, 크로스오버 SUV는 크기에 따라 MKC, MKX, MKT로 명명하는 등 MK-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 내비게이터, 컨티넨탈은 제외다.
i30, i40는 처음에 유럽 전략모델로 태어났다. 아반떼, 쏘나타 같은 익숙한 이름들 사이에선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i10, i20, i30, i40가 한 가족을 이룬다. 좀더 시야를 넓혀보면 ix20, ix25, ix35, ix55 등 크로스오버 모델도 있다. ix20은 기아 벤가의 현대 버전, ix25는 중국 시장용 SUV이고, ix35는 투싼ix, ix55는 베라크루즈에 해당한다. 스타렉스는 해외에서 i로드, i맥스, i800이란 이름도 썼다. BMW i8이 나오기 전부터.
한편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면서 글로벌 차명 체계를 도입했다. 5년 내에 중형세단, SUV, 쿠페 등 6종+a의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어서 미리 틀을 짠 것이다.
우선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G에다가 차급에 따른 두자리 숫자를 붙이기로 했다. 세단은 에쿠스급이 G90, 기존 제네시스급이 G80이고, 2017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세단은 G70이다(인피니티 G35, G37과 겹칠 때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야심찬 글로벌 브랜드는 시작부터 예외를 두었다. 국내에서는 에쿠스 후속이 EQ900로 명명됐다. EQ는 에쿠스를 뜻한다.
현재 볼보자동차는 작은 차부터 큰 차 순으로 V40, S60, S80이다. 최근에 나온 S90은 1990년대 후반 잠시 사용했던 이름이다. 그 전에는 760, 850, 960 같은 이름도 있었다. S60 아랫급 모델인 S40, C30은 V40으로 통합됐다.
원래 V40은 S40 왜건의 이름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V40은 C30, S40, V50의 후속으로 봐야 할 해치백이다. 이전엔 해치백, 쿠페, 컨버터블 앞에 C를 붙여 C30, C70으로 불렀다. 세단엔 짝수를 앞 숫자로, 해치백, 쿠페, 컨버터블엔 홀수를 앞 숫자로 썼다. 이 규칙도 깨졌다.
지금 V40을 제외한 V60, V70, 그리고 새로 발표된 V90은 왜건이다. 크로스오버, SUV에는 XC를 쓴다. XC60, XC90이 여기에 해당된다.
문제는 XC의 원류인 XC70이다. 이 차는 V70에 오프로드 성향을 더한 것일 뿐 흔히 생각하는 SUV가 아니다. 그런데 V40, S60, V60에 오프로드 성향을 더한 차는 XC로 분류하지 않고 뒤에 크로스컨트리(CC)를 붙인다. V40 CC, S60 CC, V60 CC처럼.
1960년대 중반 처음 등장한 포르쉐 911의 원래 이름은 901. 푸조가 세자리 숫자 가운데를 0으로 쓰는 이름 체계를 먼저 쓰고 있었기 때문에 901을 911로 바꾸게 됐다. 푸조 107 후속은 108이고 207 후속은 208이다. 왜 뻔한 소리를 하고 있냐고? 307 후속은 308(2008년)이었지만 그 308의 후속은 309가 아닌 그냥 308(2013년)이라서다. 그럼 407 후속은 408일까? 아니면 508일까?
407과 607이 단종되면서 둘을 대체한 것이 508로 알려져 있고, 일정부분 맞는 얘다. 408은 중국 등에서 판매되는 구형 308의 세단형이다. 정리가 잘 되나? 국내 판매 중인 2008, 3008에서 보듯이 기본차종에서 파생된 크로스오버 모델에는 가운데에 0이 하나 더 붙는다.
그런데, 4007은 미쓰비시 아웃랜더의 푸조 버전이었고, 그 후속인 4008은 미쓰비시 RVR의 푸조 버전이다. 등급이 전혀 다른 차라는 것이다. 화룡점정은 중국 등에서 판매되는 301이다. 앞으로 신흥시장 판매 모델은 ×01, 기존시장의 판매 모델은 ×08로 통일시키겠다고 한다.
WHAT’S YOUR N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