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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스마트 디바이스
2017-03-29 16:14:03
글
김종우 기자
올해 초 1월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국제가전제품전시회(CES)를 관심 있게 지켜본 독자라면 한가지 의문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분명 가전제품 전시회인데 왜 갈수록 자동차 메이커가 늘어나고 있으며, 넓은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자동차가 언제부터 ‘가전제품’이 됐지?
CES는 가전제품 전시회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요즘 자동차에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들어가 있고, 가전제품처럼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기자동차가 가까운 미래의 이동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가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자동차는 보급률이 70% 가까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퍼스널 모빌리티,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VR((Virtual Reality), 드론 등과 결합되어 첨단기기로 변신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 달리고, 사고를 예방하는 등 자동차 자체도 똑똑해지고 있다.
CAR×SMART PHONE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결합은 스마트한 자동차를 만드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다. 지난해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3월 기준으로 세계 50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평균 69%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와 함께 보급률 91%로 공동1위에 올랐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결합은 단순한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미러링부터 스마트폰의 통신망을 사용한 커넥티비티 기능까지 다양하다. 스마트폰 OS인 iOS나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는 이제 흔한 기술이 됐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도정보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기능부터 전화, 문자, 인터넷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직 자동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많지 않지만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시장에 방문하지 않고 앱을 다운 받아 차를 미리 살펴본다거나, 자동차 구입 후 소모품 교체나 정비 알림, 긴급출동 서비스도 안내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앱을 이용해 차문을 열거나 공조장치와 오디오장치를 조작하고, 주차된 자동차를 뺄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자동차 키 대신 사용하는 기술은 많은 메이커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CAR×WEARABLE DEVICE
자동차와 웨어러블 기기가 결합된 대표적인 예가 시계와 안경이다. BMW는 2015년 CES에서 애플워치를 이용해 i8과 i3를 조작할 수 있는 i리모트 앱을 공개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스마트 워치로 자동차 도어를 여닫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짧은 거리지만 주차된 차를 운전자 앞으로 불러오는 기능을 선보였다. 스마트 워치용 앱은 BMW 외에 아우디, 포르쉐,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벤틀리, 현대기아차 등 다양한 메이커에서 사용하고 있다.
시계와 더불어 운전자가 흔히 착용하는 액세서리가 안경이다. 2015년 미니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증강현실 안경인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을 선보였다. IT기업인 퀄컴과 공동개발한 이 제품은 안경에 장착된 소형 컴퓨터와 스마트폰 앱을 통한 증강현실 시스템을 사용한다.
윈드실드에 정보를 띄우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전투기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HMD처럼 이 안경을 쓰면 어디에나 정보를 띄울 수 있다. 망작인 구글 글라스에 비해 디자인이 뛰어나고, 개발 콘셉트도 좋으니 하루 빨리 출시되었으면 한다.
CAR×PERSONAL MOBILITY
최근 1인용 이동수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초기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표제품이었던 세그웨이의 경우 크고 이동거리가 짧은데다 가격도 비싸 대중화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젠 전동휠, 전동 스쿠터, 전기자전거 등을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고 자동차와 결합하면 좁은 골목도 드나들 수 있는 등 이동거리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
3월 국내 출시 예정인 푸조의 신형 CUV 3008을 사면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다. 푸조와 스위스의 전동 킥스쿠터 제조업체가 공동개발한 마이크로 E KICK이 그것이다. 500Wh의 리튬이온 전지를 이용해 앞바퀴를 굴리고 무게 8.5kg, 최고속도는 25km/h다. 1시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하고, 이동가능거리는 약 12km다.
푸
조 3008 구입 시 전동 스쿠터를 선택하면 마이크로 E KICK과 함께 트렁크 전용 충전 마운트가 따라온다. 가격은 영국 기준 1,000파운드(150만원)이다. 푸조는 올해 안에 출시할 5008에도 퍼스널 모빌리티인 접이식 전기자전거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퍼스널 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였다.
1월 열린 CES에서 걷기 불편한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로봇과 함께 아이오닉 EV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일렉트릭 스쿠터를 발표했다. 양산 계획은 없다지만 출시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CAR×CAMERA+DISPLAY
자동차와 카메라는 오래 전부터 함께해온 진득한 사이다. 카메라는 주로 차 앞뒤에 달려 운전자의 시야를 넓히는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올해부터는 자동차에 사이드미러를 대신할 장치가 있으면 미러를 달지 않아도 되어 카메라 보급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사실 사이드미러는 사각지대도 많고, 날씨가 나쁘면 시인성도 떨어진다. 고속으로 달릴 경우 공기저항을 일으켜 소음과 연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사이드미러는 점차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룸미러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캐딜락 CT6의 룸미러는 단순한 거울이 아니라 영상 모드도 제공하고 있다.
1인 콘텐츠의 활성화로 다양한 개인용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다. 헬멧, 가슴, 손목 등의 신체부위나 자동차, 자전거, 스케이트 보드, 드론 등에 장착하고 주행 모습을 찍은 액션캠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재규어는 고프로를 장착한 2018년형 F-타입을 선보였다. 고프로 앱을 사용하면 박진감 넘치는 영상은 물론이고 속도와 스토틀, 기어, 가감속에 따른 G포스 변화 등의 주행 데이터도 기록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곧바로 SNS에 올릴 수도 있다.
CAR×SMART KEY
스마트폰이 자동차 키를 대신하게 된다고 하지만 아직은 키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또 고급차의 키는 운전자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액세서리 구실도 하기에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따라서 키에 이런저런 첨단기술을 넣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BMW의 디스플레이키는 작은 리모트 컨트롤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도어 개폐는 기본이고 주유량, 오일과 배터리 정보, 공조장치를 시간에 맞춰 온·오프할 수 있다. 아직은 국내에서 이용할 수 없지만 리모컨처럼 눌러 주차도 가능하다.
CAR×VR
VR(Virtual Reality)은 자동차 자율주행, 드론과 함께 차세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VR 기술이 활성화되면 운전자뿐 아니라 자동차 개발자들도 VR 생태계에 편입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활용된다. 운전면허증을 따고 도로주행 실습을 해도 실제 도로에서 운전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VR기기를 이용하면 가상주행을 통해 도로주행 및 위기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오스트리아 자동차면허협회는 VR을 통한 운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운전 실력이 갖춰지면 차를 구입해야 한다. 직접 가서 만져보고 앉아봐야 하지만 바빠서 시간이 없다면? 차는 이미 정해놨고, 옵션만 바꿔야 한다면? 이때 VR기기를 이용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차를 살펴볼 수 있다.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VR기술을 이용해 개발할 자동차의 실내 조명이나 색상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미리 체크할 수 있다. 대다수 메이커들이 뛰어들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연구· 개발 현장에서도 VR을 이용한 시뮬레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AR×BIOMETRICS DEVICE
스마트폰의 양대산맥인 아이폰과 갤럭시는 차이점도 많지도 유사점도 대단히 많다. 두 경쟁사가 기술을 공유한다는 건 그만큼 이슈가 되고 있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그중 하나는 생체인식기술이다. 아이폰은 지문인식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단종되긴 했지만 갤럭시 노트 7에는 홍체인식기술이 사용됐다.
외국계 한 조사기관은 HMI(Human Machine Interface)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생체이식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질 것이라 예견하고 중요한 투자부문으로 선정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2017 CES에는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한 콘셉트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의 심장 박동수, 혈압 등의 생체신호를 자동차가 인지해 운전자를 돌본다는 콘셉트를 소개했다. 운전자의 심리가 불안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차가 오감을 자극해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이다. 다임러AG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피트&헬시(Fit&Healthy)를 통해 운전자의 건강을 챙기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CAR×DRONE
요즘 핫한 드론 기술이 빠질 수 없다. 레이싱 드론부터 셀카 드론, 택배 드론, 퍼스널 모빌리티 드론, 전쟁용 드론… 웬만한 기기에 드론만 갖다붙여도 상품이 될 정도다. 2016년 9월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비전 밴(Vision Van)에는 숨겨둔 무기가 있다. 바로 드론이다.
비전 밴은 1회 충전으로 최대 270km를 주행할 수 있고, 첨단 커넥티드 기술을 대거 적용해 화물을 최적의 경로로, 최단시간에 배송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루프에 장착된 두대의 드론이다. 고층아파트로 배송하거나 수령자가 부재중일 경우 드론을 이용해 높은 곳으로 배달을 하고, 담장 안으로 안전하게 물건을 옮길 수 있다. 끼니를 거르며 바쁘게 뛰는 택배 기사들에게 이만한 효자가 또 있을까? 빨리 실용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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