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의 크로스오버카 Q30, QX30
2017-06-28 16:42:47 글 민병권 기자
인피니티 Q30, QX30는 벤츠와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했다. 먼저 Q50에 벤츠 디젤 엔진이 탑재됐고 한발 더 나아가 벤츠의 소형차 플랫폼 MFA를 기반으로 한 인피니티 소형차가 나온 것이다. 이후 벤츠 X-클래스는 닛산 픽업트럭을 바탕으로 하는 등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Q30, QX30는 인피니티 최초의 유럽 생산차로, 유럽 시장의 히트작인 닛산 쥬크, 캐시카이와 함께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참고로 쥬크는 중국에서 인피니티 ESQ로 팔린다. 또 인피니티 라인업 중엔 모델명과 장비를 달리해 닛산 브랜드로 팔리는 차들이 있다. 그럼에도 쥬크나 캐시카이를 프리미엄 버전으로 바꿔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것보단 벤츠차를 인피니티로 바꾸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덕분에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영국산 벤츠격인 Q30, QX30가 태어났다.
굳이 비교하자면 Q30는 벤츠 A-클래스, QX30는 GLA에 해당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A-클래스와 GLA는 플랫폼만 같고 보디가 다르지만 QX30는 Q30와 같은 보디를 쓴다. 범퍼와 휠아치 장식, 지상고 정도만 손질한 것이다. Q30의 크로스컨트리 버전이 QX30이다. 그래서 Q30가 더 특이한 차로 비춰진다. A-클래스 같은 ‘평범한’ 해치백과 비교하면 기이할 정도로 최저지상고(200mm 내외)가 높기 때문이다. A-클래스의 크로스오버 버전이 GLA라고 할 수는 있지만, Q30는 그 자체가 이미 크로스오버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인피니티가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Q30를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모델명을 바꿨다. QX30로. 그리고 기존 QX30도 판다. 대체 무슨 소리냐고? 미국의 인피니티 딜러들도 기자만큼이나 Q30, Q30S, QX30가 헷갈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Q30→QX30, Q30S→QX30S, QX30→QX30 AWD로 바꿔 모델명을 통일해버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시장에선 그럴 조짐이 없다. 참고로 루프레일이 기본으로 달리는 QX30는 Q30보다 30mm, Q30S보다 45mm 높고 휠아치 장식 때문에 차폭이 5mm 넓다.
CROSSOVER? SUV?
크로스오버카는 승용차 플랫폼을 쓰면서 SUV 특성을 가미한 차를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원래 SUV는 사다리꼴 프레임이나 트럭 섀시를 기반으로 한 차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정통 SUV들과 달리 승용차 플랫폼을 쓴 ‘무늬만 SUV’들이 나타나면서 퍼지기 시작한 말이 크로스오버다.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비클, CUV라고도 한다.
QX50
2007년 FX 동생 EX로 데뷔했으며, 크로스오버카의 특징을 잘 살린 차다. QX50로 바뀌면서 허리가 늘어나는 기적을 이루기도 했다. 차기 모델은 SUV풍으로 바뀐다니 조금 아쉽다
QX60
닛산 패스파인더의 인피니티 버전. 보기와 달리 앞바퀴굴림 기반이고 변속기가 CVT이다. 7인승이니 미니밴 대용으로 고려할 만하다. 2017년형은 편의성이 향상됐다.
QX70
2003년 바이오닉 치타 콘셉트의 FX로 데뷔했다. 한때 X6나 카이엔이 부럽지 않은 과격한 이미지를 뽐냈으나 이젠 베텔의 이름을 붙여도 안먹힐 정도로 이빨이 빠졌다.
QX80
닛산 패트롤의 형제차. 인피니티 QX80는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정통 SUV이다. 최근 콘셉트카를 통해 신형이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