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탑기어>를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 나오는 차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 국내에서 팔릴 만한 차만 쏙쏙 뽑아서 들여보내고 있다.
매력적인 신차 정보에 목마른 사슴들을 위해 <탑기어>가 올해 출시된 매력적인 신차 중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모델들을 선별했다. 혹시 제조사 관계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기사에 언급된 차들을 빨리 들여보내길 바란다. 분명 크나큰 환영과 함께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SUZUKI JIMNY
스즈키 짐니는 최초의 소형 SUV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다. 1969년 처음 등장했으며 지난 7월 4세대로 풀체인지됐다(믿기지 않겠지만 3세대는 1998년에 나왔다). 짐니는 길이 3.4m의 3도어 소형 SUV다. 작은 체구임에도 요즘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B세그먼트 크로스오버 SUV들과 달리 뒷바퀴굴림 기반의 프레임 보디를 사용하는 정통 SUV다.
20년만에 등장한 4세대 모델은 새로운 사다리꼴 프레임을 사용해 강성이 1.5배 높아졌고, 서스펜션도 훨씬 단단한 3링크 액슬이다. 요즘 차로는 드물게 사각형 보디를 얹어 전통의 모델임을 과시한다.
짐니는 최저지상고 205mm에 진입각 41 ˚, 여각 28 ˚, 탈출각 49 ˚의 놀라운 험로 주파력을 보여준다. 참고로 오프로더의 대명사격인 지프 랭글러(JL)는 진입각 44 ˚, 여각 27.8 ˚, 탈출각은 37 ˚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3기통 600cc 터보와 1.5L 엔진에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변속기가 준비된다. 오프로더답게 파트타임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달린다. 주행 상황에 따라 2H-4H-4L로 센터 디퍼렌셜 기어를 물릴 수 있고,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조절되는 LSD 트랙션 컨트롤도 기본 장착된다.
TOYOTA AURIS
오리스는 올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3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토요타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세단 코롤라를 바탕으로 한 해치백으로, 유럽에서는 오리스로, 일본, 북미, 호주 등에서는 코롤라 해치백으로 팔린다. 현대 i30,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C세그먼트 해치백에 속한다. 5도어 차체는 길이 4.3m, 너비 1.7m, 높이 1.4m, 휠베이스 2.6m로 표준 사이즈다.
새 오리스는 토요타의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적용해 가벼운 차체, 높아진 강성, 다이내믹한 주행성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파워트레인도 새로워져 1.2L 터보와 1.8L 엔진+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올라간다. 전자는 6단 수동변속기, 후자는 가상의 10단을 구현할 수 있는 CVT가 사용된다. 1.2 모델은 117마력, 18.9kg?m의 성능을 내며 1.8L 하이브리드는 138마력, 14.5kg?m을 발휘한다(영국 기준).
전방 충돌 방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 방지 및 유지, 오토 하이빔 등으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적용됐으며 터치식 7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 4.2인치 TFT 디지털 계기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TOYOTA CENTURY
지난해 도쿄 모터쇼에서 3세대 센추리가 공개됐고, 올 상반기 판매에 돌입했다. 1967년 토요타의 플래그십으로 등장했으며 1997년 2세대, 2017년 3세대로 변신했다. 토요타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센추리는 창업주인 도요타 사키치(豊田佐吉)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차다. 일왕의 의전차(2006년부터 센추리 로열이라는 모델이 따로 제작된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만 판매되며 고위급 공무원, 대기업 임원 등 구매 후보자 리스트에 오른 사람만 구입할 수 있다.
차체는 길이x너비x높이가 5,335x1,930x1,505mm로 구형보다 65mm 길고 40mm 넓으며 30mm 높다. 클래식한 외관은 일본 고유의 칠보무늬 디자인이 가미됐으며, 뒷유리창 커튼과 고급 모직 시트(가죽 시트는 옵션) 등으로 꾸몄다.
진부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 경보 등 첨단 안전장비가 그득 실렸다. 기본형 가격은 1,960만엔(1억9,800만원)이다. 3세대 센추리는 기존의 V12 5.0L 엔진 대신 V8 5.0L 엔진+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해 431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e-CVT를 사용한다.
CITROЁN BERLINGO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시트로엥의 다목적 MPV 베를링고가 공개됐다. 1996년 데뷔 후 3세대를 맞이한 새차는 형제 브랜드 푸조의 리프터를 바탕으로 했으며, 길이 4.4m의 5인승 스탠더드 모델과 4.7m의 7인승 롱보디 두가지가 준비된다. 플랫폼은 PSA의 최신 EMP2를 사용하며, 기본 적재공간은 775L로 100L가 늘어났다. 롱보디는 1,050L에 달한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1.2L 터보와 1.5L 터보 디젤, 6단 수동 또는 8단 자동변속기 구성이다. 가솔린 모델은 110마력, 130마력 두가지, 디젤 모델은 75마력, 100마력, 130마력 세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구동방식은 앞바퀴굴림이다.
?KODA KAMIQ
스코다 카믹은 중국에서만 팔리는 소형 SUV다. 스코다의 중국 전용 세단 라피드와 같은 PQ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며 현대차 ix25, 시트로엥 C3-XR, 닛산 킥스 등과 경쟁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 4.4m, 너비 1.78m, 높이 1.6m, 휠베이스 2.6m로 현대차 코나와 투싼의 중간 수준이며 110마력의 1.5L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6단 수동 또는 7단 DSG 변속기를 고를 수 있고 앞바퀴굴림으로만 나온다.
HYUNDAI LAFESTA
라페스타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위해 만든 준중형 세단으로 지난 3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라페스타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해 다듬었으며 콘셉트카 ‘르 필 루주’의 모습이 언뜻 보이기도 한다.
커다란 캐스캐이딩 프론트 그릴과 얇고 날렵한 헤드라이트, 유광 블랙으로 멋을 낸 전면부 디자인과 패스트백 쿠페를 연상시키는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매력을 뽐낸다. 파워트레인은 2.0L GDi 엔진과 7단 DCT가 조합되며 200마력을 발휘한다. 최근 라페스타의 주행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는 만큼 국내 출시도 기대해 볼만하다.
RAM 1500
미국 픽업트럭을 대표하는 램 1500는 올해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5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휠베이스가 커지고 새로운 프레임을 사용해 훨씬 견고해졌으며 무게도 100kg 줄었다. 적재능력은 구형을 능가하는 1,043kg이다. 전면부를 크롬으로 덮다시피 하고 실내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FCA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8.4 혹은 1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 4G 와이파이 핫스팟 등을 갖췄다. 또 스톱&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 경고 및 전방 추돌 경고장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을 옵션으로 준비했다. V6 3.6L와 V8 5.7L 2가지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SUBARU FORESTER
스바루 포레스터는 혼다 CR-V, 마쯔다 CX-5, 닛산 로그, 토요타 RAV4와 경쟁하는 콤팩트 SUV다. 현재 판매되는 차는 지난 3월 뉴욕 오토쇼에서 발표된 5세대 모델이다. ‘다이내믹 × 솔리드’ 테마로 빚어낸 디자인은 이전 세대의 특징을 이어받으면서 커진 프론트 그릴, 새로운 보디 패널, 테일라이트 및 앞범퍼 등으로 터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최고출력 185마력, 최대토크 24.3kg?m을 내는 수평대향 2.5L 터보 엔진에 6단 수동 또는 CVT 변속기가 제공된다. 네바퀴굴림 구동계는 스바루 고유의 대칭형 AWD(Symmetrical All Wheel Drive)다.
실내는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이 6.2인치에서 6.5인치로 켜졌으며 8인치도 선택할 수 있다. 세부 장식과 소재를 다양화해 현대적인 분위기와 스포티한 맛을 살렸다. 뒷좌석 도어가 80 °까지 열리고 레그룸이 38mm 커졌으며, 2열 시트의 배열을 개선해 편안한 승차가 가능해졌다.
글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