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THINGS TO KNOW
부분변경 C-클래스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10월 초 파리모터쇼에서 완전변경 7세대 BMW 3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내년 3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신차의 이모저모
2018-10-30 16:37:51 글 민병권
1.푸조 3008 닮았다
BMW가 푸조와 어떤 파트너십을 맺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아래쪽이 파인 헤드램프를 보면 푸조 SUV가 떠오른다. 특히 M 스포츠 모델(사진은 스포츠 라인)의 범퍼는 헤드램프 파인 부분에서 흡기구를 향해 떨어지는 라인까지 푸조 그대로라 심증이 굳는다. 어디선가 본 듯한 부분은 앞모습에 그치지 않는다. 하키 스틱처럼 길게 뺀 테일램프의 L자 요소 때문인지 뒷모습은 렉서스가 떠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실물에 대해 기대감이 드는데, 앞으로 BMW 신차에서 계속 볼 새로운 디자인 언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행이다. 아직 BMW 디자인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2.크지만 가볍다
2012년 나온 F30 3시리즈는 2년 뒤에 나온 W205 C-클래스보다 작은 체구로 수년 동안 버텼다. 이제 3시리즈 성장판이 다시 열렸다. 구형보다 길이는 85mm, 폭은 16mm 늘었다. 키는 1mm만 컸다. 덕분에 비례가 더욱 늘씬하고 역동적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체 치수는 여전히 C-클래스와 대동소이하다. 설사 스포츠 세단을 자처하는 3시리즈가 덩치 싸움에서 이겼다 한들 무작정 기뻐할 이는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 신차는 공기저항계수가 0.26에서 0.23으로 낮아졌고 무게는 최대 55kg 줄었다. 보닛, 앞쪽 펜더와 서스펜션 스트럿, 엔진 서브프레임에 알루미늄을 듬뿍 쓴 효과다. 슬슬 어떤 주행성능을 보여줄지 기대가 커지지 않는가?
3.왕좌를 되찾으려 한다
역사가 40년이 넘는 3시리즈가 오랫동안 이어온 명성은 최고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그런 장점이 희미해졌고 최고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차가 늘었다. 7세대는 새 플랫폼을 바탕으로 영예로운 타이틀을 지키거나 되찾아오고자 했다. 강성이 최대 50% 커진 차체와 서스펜션 마운팅, 넓어진 트레드와 업그레이드한 섀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쇼크옵서버, 최소화한 무게와 낮춘 무게중심, 50대 50으로 맞춘 무게배분이 날카로운 운동성능을 보장한다. 물론 차고가 더 낮은 M 스포츠 서스펜션, M 적응형 서스펜션, 가변 스포츠 스티어링, M 스포츠 브레이크, M 스포츠 디퍼렌셜 등 지갑 도둑들이 득실거린다.
4.5시리즈 부럽지 않다
41mm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넓어졌고, 뒷좌석에 타고 내리기도 더 편하다. 다리 공간 및 앞좌석 어깨와 팔꿈치 공간도 개선했다. 운전석 주변은 눈에 띄게 고급스러워졌다. (옵션이긴 하지만) 12.3인치 디지털 화면으로 대체한 계기판과 10.25인치 중앙 화면을 일체감 있게 배치했다. 새롭게 디자인한 스포츠 스티어링휠, 시프트레버, i드라이브 컨트롤러, 주행모드 스위치, 새로 만든 시트가 운전자를 반긴다. 주차 브레이크도 전자식이다. 고급 소재와 높은 완성도는 경쟁자들을 바싹 긴장토록 하기에 충분하다. 정숙성을 위해 차음 글래스를 앞유리는 물론 측면까지 적용하고 A필러를 폼으로 채웠다. 이제 4기통 엔진 소리가 더욱 잘 들리겠지?
5.말대꾸를 잘한다
벤츠 MBUX의 ‘헤이 메르세데스’ 기능을 눈여겨본 BMW는 ‘헤이 BMW’뿐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이름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음성명령 개인 비서 기능을 집어넣었다. 원한다면 3시리즈의 비서를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불러도 된다는 얘기. 음성인식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듯 편하게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사용자 습관을 학습한다) 바퀴 달린 인공지능 스피커나 시리 마냥 반응한다. 선호하는 시트 열선 기능을 기억했다가 자동으로 맞춰주거나 궁금한 차의 기능을 설명해주고, 운전자가 짜증 내면 긴장을 완화해주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개인 비서 기능 외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키, 레이저 라이트 등 첨단기술을 뽐낸다.
6.파워트레인은 큰 변화가 없다
우선 선보이는 엔진은 150~265마력 5종이고 출력과 연비를 조금씩 개선했다. 가솔린은 4기통만 2가지(320i, 330i)이고 미립자 필터를 갖췄다. 디젤은 4기통(318d, 320d)과 6기통(330d)이다. 6단 수동변속기도 있지만 대부분 자동 8단이다. 네바퀴굴림 320d x드라이브도 함께 출시한다. 내년 여름에는 강하고 짠 새 파워트레인을 추가한다. 374마력 신형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시속 100km 가속을 4.4초에 끊는 M340i x드라이브와 330e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330e는 시속 100km 가속 6.0초 성능과 10% 이상 향상된 연비를 선보인다.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 놓고 연료탱크는 뒷차축 위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