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 SERIES
트윈 헤드램프는 마치 BMW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1975년 처음 등장한 1세대 3시리즈는 싱글 헤드램프였다. 기준은 320이다. 320보다 아랫급은 싱글 램프, 320부터는 트윈램프다. 세대가 바뀔수록 키드니 그릴은 점점 커지고 헤드램프는 점차 날카로워진다. 단정하던 인상이 6세대에 와서 좀 찌푸려진 듯한 느낌이 든다.
BENTLEY CONTINENTAL GT
벤틀리 컨티넨탈 GT는 2003년 데뷔해 3세대로 진화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점차 커지고 트윈 헤드램프 크기 차이도 역시 벌어졌다. 전체적인 형상과 디테일은 갈수록 유려하고 늘씬해졌다. 컨티넨탈 세단을 플라잉스퍼로 독립시키며 최고급 GT로써 정체성과 개성이 더 뚜렷해졌다. 오른쪽에 있는 클래식한 모델은 R-타입 컨티넨탈이다. 벤틀리 처음으로 컨티넨탈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최초 GT라 추앙받기도 한다. 물론 컨티넨탈 GT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JAGUAR XJ
재규어 XJ가 처음 등장한 때는 1968년이다. 그리고 40년 이상 거의 비슷한 모습을 유지했다. 덕분에 낮고 길게 뻗은 황홀한 몸매와 공격적인 트윈램프는 XJ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재규어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윌리엄 라이언스 경의 작품이다. 그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된 이안 칼럼이 디자인한 XJ는 2009년 데뷔했다. 고전적이던 가면을 벗고 날카로운 맹수의 얼굴로 다시 태어났다.
MINI CLUBMAN
미니란 이름이 무색하게 미니는 자꾸만 커진다. 왜건형 모델이던 클럽맨은 미니의 기함으로 자리매김했다. 뒷문이 세단처럼 양쪽으로 열리고 미니 중 가장 넓은 실내를 제공한다. 1세대 클럽맨은 우리가 알던
‘원조’ 미니의 얼굴과는 조금 다르다. 브리티시 레일랜드에서 미니를 만들던 시절 로이 헤인즈가 디자인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클럽맨은 당시 왜건뿐만 아니라 이렇게 얼굴을 바꾼 부분변경 모델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MINI CONVERTIBLE
오리지널리티는 시간이 흐른다고 사라지거나 퇴색하지 않는다. 특히 미니가 그렇다. 최신형보다 원조 모델이 더 발랄하고 열정적이고 분명한 개성을 뽐낸다. 여전히 멋지고 경쾌한 미니는 내년에 데뷔 60주년을 맞는다. 정말 영원히 늙지 않는 청춘이다.
MERCEDES-BENZ G-CLASS
내년이면 출시 40주년을 맞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이제야 간신히 3세대를 선보였다. 대략 20년에 한 번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는 셈이다. 한 단계씩 진화하면서 내실은 바득바득 다지겠지만 외모는 늘 전통을 따른다. 깍둑깍둑한 몸매와 복고적인 인상도 여전하지만 거기서 오는 신뢰 역시 여전하다.
MERCEDES-BENZ E-CLASS
1953년 W120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역사는 고급 중형 세단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빼꼼히 보이는 얼굴인데도 곳곳에 ‘멋짐’이 묻어난다. 실제 E-클래스는 가장 아름다운 세단으로 수차례 선정됐었다. 약간 경직된 듯한 전통적인 인상에서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기는 최신예 모습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정말 극적이다.
PORSCHE 911
동그란 헤드램프와 고유한 비례, 클러스터 5개로 구성한 계기판 등 포르쉐 911을 둘러보면 전통을 어떻게 현대화하는 게 옳은지 몸소 보여준다. 전통의 시작부터 매우 훌륭했다. 1964년 처음 나온 1세대 911을 보면 당시 어떻게 저런 디자인이 나왔을지 의아할 정도다. 911은 이제 그 자체로 아이콘이다.
MERCEDES-BENZ S-CLASS
S-클래스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때는 1972년이다. 지금까지 6세대로 진화했다.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기함에 붙은 새로운 이름일 뿐, 메르세데스-벤츠에는 언제나 플래그십의 영광을 차지하는 모델이 있었다. 맨 처음 등장한 모델은 1904년식 메르세데스-심플렉스 60HP다. 옆모습만 봐도 시대 흐름과 자동차 발전이 한 눈에 읽힌다.
ROLLS-ROYCE WRAITH
롤스로이스 레이스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딱 80년 됐다. 시간이 흐른만큼 생김새와 스타일에는 많은 변화가 있지만 묵직하고 정중한 쿠페 전통은 그대로 이어졌다.
ROLLS-ROYCE DAWN
최고급 컨버터블의 과거와 미래가 만났다. 65년 세월을 뛰어넘은 조우에도 환희의 여신이 이끄는 롤스로이스의 호화로움은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BENTLEY MULINER
뒤에 보이는 클래식카는 벤틀리 8리터다. 1930년 탄생한 벤틀리의 최고급 기함으로 딱 100대만 생산한 한정판이다. 현재 벤틀리의 플래그십 뮬산 W. O. 에디션도 딱 100대만 만든다.
JEEP WRANGLER
지프 랭글러의 원형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의 기동력을 책임진 윌리스 MB다. 이를 민간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게 지프의 시작이자 랭글러의 첫걸음이다. 거의 80년 가까운 세월을 오직 험로 주파 목적에 집중하고 발전시켜 전통을 현대로 이어온다. 심지어 외모까지도.
LAND ROVER RANGE ROVER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딱 세 번 세대 변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최소한 변화로 정체성을 지켜왔는데 이렇게 멋지고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제리 맥거번의 마법이다.
VOLKSWAGEN GOLF
해치백의 교과서. 이 한 마디로 폭스바겐 골프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자그마한 해치백이지만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로 7세대까지 성장해왔다. 성능이든 외모든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골프의 역사가 바로 해치백의 역사다.
BMW 8 SERIES
1세대 8시리즈 생산이 중단되고 2세대 8시리즈가 나오기까지 딱 20년 걸렸다. 원조 8시리즈가 BMW 사상 가장 파격적인 스포츠 쿠페였다면 새로운 8시리즈는 BMW 사상 가장 호화로운 GT로 등장했다. 시간의 간극만큼 지향점 차이도 분명하다. 단 한 가지, 가장 멋진 얼굴과 탄탄한 몸매를 지녔다는 사실만큼은 20년 세월을 뛰어넘는 공통점이다.
AUDI RS4 AVANT
왜건은 한국에서 철저히 인기 없는 차종이다. 아우디 고성능 모델 RS의 기원은 왜건인 아반트였다. A4가
5세대까지 진화했듯 RS4 아반트 역시 5세대까지 선보였다. 점잖은 모습에서 자꾸만 역동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왜건이라면 의외일까? 아니다. RS라면 이게 맞다.
AUDI A3
아우디 A3은 태생부터 해치백이다.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은 해치백의 교과서라는 폭스바겐 골프와 공유한다. 어쩌면 아우디의 탈을 쓴 골프라고 깎아내릴 수도 있지만 아우디의 고급감을 선물받은 골프라 말할 수도 있다. 초기 A3은 전자이지만 3세대로 발전한 지금은 후자가 맞다.
FIAT 500
아이코닉한 올드카를 현대로 되살려낸 모델이 몇몇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디자인을 꼽자면 피아트 500이다. 자꾸만 커지는 미니와 단종을 앞둔 폭스바겐 비틀보다는 피아트 500의 디자인이 전통을 보존하며 현대를 담아낸 가장 좋은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다만 국내 성적이 아쉬울 뿐.
VOLKSWAGEN PASSAT
파사트는 1972년 처음 선보였다. 1974년 데뷔한 골프보다 먼저 나왔다. 처음에는 패스트백 형태였다. 왠지 익숙해 보이는 이유는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작품이어서다. 현대자동차 포니도 주지아로의 작품이다. 파사트는 7세대에서 유럽형과 북미형을 따로 디자인했다. 국내에는 모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