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자동차 스마트하게 만들기, 애플 카플레이
2016-04-19 17:51:38 글 김종우 기자
비밀리에 무인자동차를 시험하고 있다는 애플. 야금야금 자동차 분야로 진출을 꾀하는 이 거대 사과의 첫 번째 타깃은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애플은 2013년 WWDC(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키노트에서 ‘카플레이’(Carplay)를 발표하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한다. 비밀리에 무인차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카플레이를 내세워 자동차 분야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iOS를 기반으로 제작된 카플레이는 아이폰과의 연동을 통한 뛰어난 확장성을 자랑한다. 카플레이의 등장에 각자 독자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기존 자동차 메이커는 난색을 표명했다. 특히 BMW의 경우 “절대 카플레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공언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폰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고객들의 요청으로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그 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볼보는 카플레이를 탑재한 쇼카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카플레이를 적용한 양산차는 2014년 9월 등장한 페라리 FF다. 2015년 2월에는 현대차가 세계서 2번째로 카플레이가 적용된 자동차, LF쏘나타를 선보였고 현재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 상당수가 자사 모델에 카플레이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구글은 애플보다 1년 늦은 2014년에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내놓았다. 현재 폭스바겐AG, GM 등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카플레이가 안드로이드 오토보다 먼저 들어왔다. 2015년 8월 데뷔한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가 그 주인공. 최근 데뷔한 임팔라에도 카플레이를 구현한 한국지엠은 2016년형 모든 신모델에 카플레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데뷔할 한국지엠의 새 모델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도 달리지만 사용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구글의 내부 정책상 아직 우리나라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대상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진출은 거대한 계획의 극히 일부분이다. 두 회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앞서 수년간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자동차업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그만큼 큰 리스크를 알고도 굳이 이익이 적은 자동차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바로 IoT(Internet of Thing, 사물인터넷)를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이다. IoT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사물에 인터넷을 결합한다는 것이며 애플워치가 대표적인 예다. 거대 IT업계는 이제 자동차를 IoT화 하려고 한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두 회사는 자동차업계 인재를 스폰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현대산업의 총화다. 전후방산업, 심지어 현대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업계 진출로 인한 자동차산업 재편이 결국 우리 사회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고 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두고 볼 일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도로교통법 49조 1항 10호에 따르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벌점 15점, 범칙금 6만원 단속대상이다. 단, 정차 중에는 이용이 가능하며 교통정보(내비게이션 등의 지도 어플리케이션)나 국가긴급재난에 관한 정보 이용 시에는 반드시 거치대에 올려놓고 사용해야 한다. 즉 주행 중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면 아무리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단속대상이 된다.
애플의 카플레이는 케이블 연결방식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된다. 블루투스나 테더링 방식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무선 연결보다 안정적이고 강도가 월등해 케이블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잊게 만든다. 안드로이드 오토도 마찬가지다.
TIP! 안전을 위해 카플레이 모든 앱은 iOS의 음성인식프로그램인 ‘시리’(Siri)와 호환된다. 카플레이 연결 전 설정에서 ‘시리야’ 기능을 꼭 활성화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