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자동차 구동방식 알아보기
2016-09-16 08:30:00 글 김종우 기자
자동차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쓰임새에 따라 승용과 상용으로 구분하고 겉모습에 따라 세단·해치백·쿠페·SUV 등으로 나눈다. 크기를 기준으로 A 또는 B세그먼트처럼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 이번에는 엔진 배치와 구동방식에 따른 분류와 주행특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FF (Front engine Front drive)
현재 팔리는 대중 소형차는 대부분 이 방식을 채택한다. 엔진과 구동축이 앞에 있어 동력손실이 적고 뒷바퀴로 연결되는 무거운 차대(프로펠러 샤프트)가 없어서 무게가 덜 나간다. 실내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다. 구동축과 조향축이 같아서 조향성이 우수하고 연비가 좋다. 부품이 줄어들어 값도 싸다.
단점은 엔진과 조향·구동장치 등을 모두 앞쪽에 배치하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하다. 차 무게가 앞쪽으로 쏠려 고속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소형차나 대중차에 주로 쓰인다.
FR (Front engine Rear drive)
엔진을 앞쪽에 배치하고 뒷바퀴를 굴리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1970년 석유파동으로 기름을 적게 먹는 소형차가 득세하면서 FF에 자리를 빼앗겼다. FR은 구동 및 조향장치가 분리돼 있어 발진가속과 등판력, 승차감이 뛰어나다. 엔진과 구동·조향축이 분산돼 무게 균형이 좋다. 단점은 엔진과 뒷바퀴를 연결하는 차대가 자동차 한가운데를 지나기 때문에 승차 공간이 좁아진다. 구동축이 가벼워서 마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 주행에 불리하다. FF에 비해 무겁고 동력 손실이 큰 것도 단점이다. 현재는 고급 대형 세단이나 스포츠카에 주로 쓴다.
MR (Mid engine Rear drive)
엔진을 차체 중앙에 놓고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미드십 방식은 엔진이 앞바퀴쪽이냐 뒷바퀴쪽이냐에 따라 프런트 미드십, 리어 미드십으로 나눈다. 무거운 파워트레인이 가운데 위치해 앞뒤 무게배분이 뛰어나다. 고속주행, 코너링 등에 유리해 경주차나 스포츠카들이 주로 이 방식을 쓴다. 단점은 실내공간 확보가 어렵고 승객이 열과 소음에 쉽게 노출된다. 후방시야도 좋지 않다.
RR (Rear engine Rear drive)
엔진을 뒷바퀴축 뒤에 놓고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FR 방식이 나오기 전 초창기 자동차는 모두 RR 구성이었다. 버스 같은 상용차에 주로 사용한다. 승용차는 포르쉐 911과 스마트 포투 정도가 있다. 장점은 구동축에 무게가 실려 가속 시 안정감이 좋고 제동효율성도 좋은 편이다. 파워트레인이 뒤에 위치해 실내 공간 확보도 유리하다. 단점은 무게중심이 뒤로 치우쳐 위급 상황에서 차체 컨트롤이 어렵다. FF나 FR에 비해 단점이 많지만 포르쉐의 경우 911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수평대향 엔진+RR 구성을 고수한다.
순서대로 FF·FR·MR·RR. 이 약어는 엔진의 위치와 바퀴의 구동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FF는 Front engine Front wheel drive의 약자로 엔진을 앞에 얹고 앞바퀴를 굴린다는 뜻이다
네개의 바퀴를 굴리는 네바퀴굴림(4륜구동)은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해 개발됐다. 최근에는 주행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세단뿐 아니라 스포츠 모델에서도 폭넓게 사용한다. 네바퀴굴림은 크게 파트타임 방식 4WD와 상시 네바퀴굴림방식 AWD(All Wheel Drive)로 구분한다.
4WD는 운전환경에 맞춰 두바퀴 혹은 네바퀴굴림을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다. 지프와 코란도 등 정통 오프로더가 이 방식을 사용한다. AWD는 항시 네바퀴를 굴리거나 앞이나 뒷바퀴만 굴리다 주행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네바퀴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메이커에 따라 H트랙, x드라이브, 4매틱, 콰트로 등으로 불린다. 보통 때는 앞뒤 바퀴에 40:60, 50:50, 0:100과 같이 고정비율로 구동력을 나눈다. 눈길이나 빙판, 진흙길 등을 만나면 접지력이 큰 바퀴로 구동력을 몰아주어 차체를 안정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