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용어, 이 기회에 확실히 알아두자
2016-12-15 09:00:00 글 김준혁 기자
보닛은 옛날 서양 여자들이 쓰는 모자다. 그래서 차 앞쪽에 달린 엔진 뚜껑을 보닛이라고 한다. 윈드실드는 앞바람이 들이치는 않도록 막아주는 칸막이인데 앞유리를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정확한 용어를 알면 자동차가 더 잘 보인다.
플라잉 버트리스(flying buttress)
플라잉 버트리스는 수퍼카에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C필러 옆에 사선으로 누운 형태의 구조물이다. 이것은 공기가 차체 뒤쪽으로 원활하게 빠져나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맥라렌 570S, BMW i8, 포드 신형 GT 등에서 볼 수 있다. 버트리스는 원래 대형 건축물의 외벽을 떠받치는 반아치형 벽돌 또는 석조 구조물을 뜻한다. 노트르담 성당 등 고딕식 건물을 보면 화려하고 둥근 아치들이 외벽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데, 이것이 플라잉 버트리스다.
벨트라인(beltline)
사람이 벨트를 찼을 때의 라인, 즉 허리부분을 의미한다. 자동차에서는 측면 윈도와 보디의 패널이 맞닿는 부분이 차의 벨트라인이다. 벨트라인이 높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맵시가 살듯이, 자동차도 벨트라인의 높고 낮음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수퍼카는 벨트라인이 높아 안정감 있어 보이지만, SUV는 상대적으로 낮아 시각적인 안정감이 떨어진다.
디퓨저(diffuser)
공기를 확산시키는 장치다. 차체 아랫 부분으로 지나는 공기를 뒤쪽으로 빠르게 빼내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이 디퓨저의 역할이다.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성능 스포츠카나 수퍼카에 많이 쓰인다. 일반 자동차에 사용된 디퓨저는 장식용인 경우가 많다.
그린하우스(greenhouse)
다른 말로는 글라스하우스라고 하며, 벨트라인 윗부분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윈드실드(앞유리)부터 측면과 리어 윈도, A필러와 B필러, C필러 등을 합친 윗부분이 그린하우스에 해당한다. 그린하우스의 면적에 따라 자동차의 스타일이 달라 보이는데 보통은 그린하우스가 좁고 날렵할수록 역동적으로 보인다.
프론트 윙(front wing)
F1 경주차의 노즈에 달린 날개를 프론트 윙이라고 하지만, 프론트 펜더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의 디자인과 부피에 따라(근육질 라인이 적용되느냐에 따라) 자동차가 얌전해 보일 수도, 반대로 역동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쿼터 패널(quarter panel)
뒷바퀴를 감싸고 있는 리어 펜더 윗부분을 일컫는 용어. 쿼터 패널이 프론트 펜더나 차체의 다른 부분보다 크거나 넓을수록 차체가 안정감 있고 역동적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잘 살리는 대표적인 메이커가 포르쉐로, 911이나 신형 파나메라를 보면 쿼터 패널이 두드러져 보인다.
로커 패널(rocker panel)
자동차 측면에서 도어 아래쪽에 길게 부착된 장식물을 말한다. 지금은 장식적인 요소가 크지만 옛날에는 노면 상태가 나빠서 차체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강재로 사용됐다. 지금도 일부 SUV는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해 검정 플라스틱으로 된 로커 패널을 달고 나온다. 돌맹이나 바위에 부딪쳐 손상되었을 때 교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일반 승용차는 보디 색상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