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차도 쇼핑몰에서 살 수 있어요
2016-12-22 17:00:00 글 이지수 기자
지난 9월 경기도 하남시에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이 문을 열었다. 축구장 70배 크기의 넓은 공간에 백화점과 창고형 할인매장, 명품 브랜드숍 등이 들어서 수도권 최대의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쇼핑을 위한 공간뿐 아니라 워터파크와 고급 식당가도 있어 평일에도 방문객이 끊임없이 찾아든다. 시간 제한 없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는 것도 스타필드 하남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다.
이곳에는 자동차 전시장과 브랜드 스튜디오 등도 있다. 1층에 자리한 현대 모터스튜디오와 2층의 BMW와 미니 시티 라운지, 할리데이비슨의 라이프스타일 숍, 럭셔리 패션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 제네시스 스튜디오 등이 들어섰다.
HYUNDAI MOTORSTUDIO HANAM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 모터스튜디오 서울, 코엑스 내에 자리한 디지털 쇼룸에 이은 세번째 공간이다. 전기차인 아이오닉관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친환경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채운 LED 미디어 월이 눈에 들어온다. 미래 에너지에 포커스를 맞추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로 꾸몄다. 스튜디오 내부로 들어가면 컨피규레이터라 불리는 가상주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태블릿 PC를 이용해 차체의 색상이나 선택장비를 골라 나만의 차를 만들어볼 수 있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의 모든 차종을 시연해볼 수 있다.
태블릿 PC로 차종과 색상, 인테리어 색상 등을 선택하면 정면에 보이는 벽면으로 화면이 이동해 1:1 크기의 차를 띄운다. 실물처럼 생생하다고 해도 직접 만지거나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100% 만족스럽지 않지만 꽤 신기했다. 스튜디오 한켠엔 차체 바닥이 보이도록 벽면에 달아놓은 아이오닉의 모습도 보였다. 방문객들에게 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전시물이라고. 전기차 충전 장면을 볼 수 있는 충전 스테이션도 마련되어 있다.
GENESIS STUDIO
지난해 11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독립시켰기 때문에 스튜디오도 따로 마련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맞은편 2층에 자리한 제네시스 스튜디오는 브라운 색상으로 입구를 꾸며놓아 무척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곳에선 EQ900 L, G80과 G80 스포츠 등 제네시스의 모든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넓어 보이게 함은 물론 고객들이 차를 잘 볼 수 있도록 곳곳에 거울을 달아놓았다. 천장이나 외벽은 콘크리트와 철판으로 마감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방문객들이 부담없이 만지거나 타볼 수 있도록 중앙에는 최고급 리무진형 EQ900L이 전시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안쪽 공간은 올 봄 부산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G80 스포츠로 꾸몄지만 아직 출시 전이라 실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주문 시스템인 컨피규레이터다. 태블릿 PC를 통해 차를 선택하고, 엔진이나 차체 색상, 트림 등을 선택한다. 승객이 운전석이나 뒷자리에 앉았을 때의 뷰나 느낌까지도 알 수 있다.
BMW & MINI CITY LOUNGE
BMW와 미니의 시티 라운지는 포르투갈 리스본,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쇼핑센터에 들어선 종합 쇼룸이다. BMW와 미니 라운지는 스타필드에서도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2층 구석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장 앞에 출입구가 있어 드나들기 편리하다.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이곳엔 BMW와 미니의 다양한 시승차가 준비되어 있다. 로드숍처럼 외부에 차가 전시되어 시승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이 때문에 오픈 이후 많은 고객이 방문했고, 괜찮은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일반 딜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존처럼 관련제품을 다양하게 전시해놨다.
BMW는 ‘서비스 체크인’도 운영하고 있다. 미리 예약한 방문 고객이 지하 2층에 있는 센터에 차를 맡기면 가까운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점검 및 수리해서 가져다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다. 엔진오일이나 배터리 같은 소모품은 3시간 정도 걸리며, 쇼핑을 마친 후 서비스 체크인에서 바로 차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강동서비스에서 차를 고치지만 곧 하남에도 새로운 센터가 들어올 예정이다. 옆에 있는 미니에서도 똑같은 딜리버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미니 전시장은 보통 블랙 색상 위주로 꾸며져 있지만 스타필드 전시장은 컨테이너형 공장 같은 느낌을 풍긴다. 미니 역시 라이프스타일 존을 마련해 다양한 제품을 전시, 판매한다. 클럽맨 가솔린과 해치백 3도어 컨버터블, 5도어 디젤 등 4가지 시승차도 준비되어 있다.
HARLEY-DAVIDSON
스타필드 2층에 위치한 할리데이비슨 숍은 바이크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포커스를 맞춘 매장이다. 규모나 구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미국 본사에서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70평 규모의 숍은 주로 바이크 전용 의류와 액세서리로 채워져 있다. 아이언 883, 스트리트 750의 에디션은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할리데이비슨의 한정판 바이크다.
처음에는 바이크를 파는 곳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으나 최근에는 평일이건 주말이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생각보다 스타일리시한 옷(여성용도 많다)과 소품들이 많으니 스타필드에 가면 이곳을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TONINO LAMBORGHINI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의 창업자 페루치오의 아들인 토니노에 의해 1981년 설립된 럭셔리 패션 브랜드다. 수퍼카 람보르기니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표권을 보유한 회사로, 60여개 나라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숍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기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와인이나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시계, 선글라스, 골프클럽 등 탐나는 제품이 무척 많다. 심지어 이탈리아 본사에서 디자인한 휴대폰(88 타우리)을 비롯해 헤드셋과 이어폰도 판매 중이다.
일본 혼마 골프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클럽세트(1,500만원 정도)도 눈에 띈다. 한국 매장을 위해 만든 제품으로,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람보르기니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한정판 시계도 있다. 블랙과 골드, 실버, 로즈골드 등 4가지 색상에 값은 990만원이다. 색상별로 75개만 만든 한정판이다. 이 가운데 핑크 골드 컬러의 15번째 제품과 골드 색상의 17번째 제품이 이 매장에 있다. 특별한 것은 또 있다. 역시 람보르기니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와인(2008년산)으로, 페루치오의 자필 사인이 들어 있다. 값은 10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마련되는 팝업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짧은 기간만 운영되고 사라지지만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커넥트 투같이 계속 운영되는 매장도 있다. 과거 주목받았던 팝업 스토어를 소개한다.
CONNECT TO
한국토요타자동차가 2014년 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 1층에 브랜드를 체험하고 특별한 기억을 심어줄 힐링 공간, ‘커넥트 투’를 열었다. 일본 토요타 본사와 공동으로 꾸민 이곳은 265평 규모로 최상급 원두커피와 오가닉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존, 렉서스 콘셉트카와 다양한 액세서리를 둘러볼 수 있는 갤러리 존 등으로 꾸몄다. 상시운영 중인 이곳은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열대우림동맹이 인증한 원두커피와 오가닉 디저트 등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Mercedes me Busan
메르세데스-벤츠는 2014년 서울 강남구 세로수길에 이어 지난해 8월 부산 광안리에 두번째 메르세데스 팝업 스토어인 ‘메르세데스 미 부산’을 열었다. 오픈 테라스 카페를 컨셉트로 한 이곳은 커피 스미스와 공동으로 꾸민 카페, 메르세데스-벤츠 차와 액세서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BMW MOTORRAD
BMW 모토라드는 지난해 7월 소공동 롯데백화점 6층에 모토라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라이딩 기어 및 의류, 액세서리 같은 모토라드 관련 제품과 BMW 90주년 기념모델인 R 나인 T와 K 1300 R을 할인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THE HOUSE OF SWEDEN
볼보자동차가 지난해 3~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운영했던 ‘더하우스 오브 스웨덴’. 이름처럼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소품 하나하나까지 스웨덴의 감성이 듬뿍 담긴 브랜드 체험공간이었다. 볼보의 다양한 모델을 둘러볼 수 있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스웨덴의 문화 피카(FIKA)타임을 경험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피카타임을 즐기며 북유럽의 인테리어와 스웨디시 보드카 칵테일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스웨디시 컬처 세션 등의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