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엔진 아키텍처, DRIVE-E POWERTRAINS
2017-03-03 15:35:16 글 김종우 기자
심플함을 강조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내세우는 볼보가 요즘 잘 나가고 있다. 생산도 크게 늘어 연간 80만대, 10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만으로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볼보는 2013년부터 엔진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4기통 가솔린 엔진
지난 2014년 선보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볼보가 제시하는 다운사이징의 집약체다. 근래 자동차업계에서 다운사이징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전공필수’로 자리잡았다. 다운사이징은 배기량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차무게를 줄이고 성능과 연비를 높이는 등 포괄적인 개선을 의미한다.
볼보는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통해 4~6기통의 다양한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4기통으로 통일했다. 그 결과 작고 가벼우면서 5~6기통 못지않은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엔진 설계공법인 모듈러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결과다.
4기통 디젤 엔진
볼보 볼륨모델은 가솔린과 디젤 모두 4기통 2.0L 엔진으로 부품의 60% 정도를 공유한다. 가솔린의 경우 수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함께 달아 순발력과 성능을 끌어올렸다. 초기 반응이 느린 터보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3,500rpm 미만에서는 수퍼차저가, 그 이상에서는 터보가 과급을 담당한다.
디젤 엔진에는 i-ART(Intelligence Accuracy Refinement Technology) 기술이 사용된다. 이것은 각 인젝터에 연료 압력센서와 인텔리전트 칩을 달아 분사압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최적의 양을 분사하는 기술이다. 즉 운전 환경에 따라 4개의 실린더에 분사되는 연료의 양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분사압력도 2,500bar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기존 5기통 디젤에 비해 출력이 20마력가량 상승하고, 연료는 10~30%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3기통 가솔린 엔진 + 하이브리드 시스템
2017년 봄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하는 콤팩트 SUV XC40에는 볼보 최초로 3기통 1.5L 엔진이 쓰인다. 이것은 볼보의 콤팩트카와 모회사인 중국 지리자동차에 두루 사용될 예정이다. 이 엔진 역시 볼보의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과 터보를 조합해 최고출력 180마력을 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도 접목할 계획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볼보는 새로운 엔진을 위해 플랫폼을 새로 만들었다. 소형 및 중형은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중형차 이상은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사용한다. CMA는 2017년 출시하는 XC40부터 적용할 예정이고, SPA는 현재 90시리즈에 사용 중이다. 새 플랫폼과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아이신제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