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ABOUT TG
FEATURES
DRIVES
COLUMN & PEOPLE
NEWS
MULTIMEDIA
INTAKE
FEATURES
>
INTAKE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존전략
2017-03-31 11:28:51
글
리차드 정(ADIENT 신상품/디자인 총괄 부사장)
필자는 올해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NAIAS)를 둘러봤다. 올해 CES는 영어로 표현하자면, ‘Sensory Overload’(보고 듣고 느낀 것이 너무 많아 소화를 할 수 없을 정도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첨단제품과 기술이 많이 선보여 감당할 수가 없었다.
기존의 전자관련 대기업(삼성, LG, 소니, 파나소닉 등) 전시장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규모가 크고 제품도 다양했다. 두께 3mm 미만의 고화질 TV 모니터부터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냉장고까지 나왔다.
모든 가전제품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연결되어 인공지능(AI) 로봇이 가사도우미 역할을 하고, 세탁기가 옷을 빨아 가족 구성원의 옷을 구분해 접어주는 수준까지 왔다. 조금 과장하면 인간의 생리현상만 빼고 모든 일을 기계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CES는 자동차도 전자 네트워크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현대차는 차를 건물에 도킹(docking)해서 또 다른 방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전기차와 건물을 연결해 충전은 물론이고 활동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전시장 인근 도로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시승 행사를 열어 기술력을 입증했다.
중국계 회사인 패러데이 퓨처와 러에코는 스마트 전기차를 선보였다. 패러데이 퓨처는 자신들이 만든 FF91 전기차가 페라리와 대결을 벌여 이기는 장면을 보여줬다. 필자는 지난해말 미국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시승했는데, 이 차도 FF91급 고성능을 자랑했다.
CES에서 자동차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한 테마는 파트너십이었다. 즉 전자, 생화학, 건축, 물류산업 등과 연계해 자동차의 쓰임새와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센서기술, 컴퓨터 프로세서칩, 인터넷 관련 인프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연산 500만대 이하 메이커들은 10년 안에 없어지거나 다른 회사에 흡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당 수천억원에 이르는 새차 개발비를 감당하기도 버거운데, 비용이 몇배나 더 들어가는 자율주행기술을 독자적으로 완성해 이익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GM, 포드, BMW, 아우디 등은 엔비디아, 퀄컴 등의 굵직한 IT기업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반면 최근까지 자율주행기술 채택에 주저했던 혼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뒤늦게 IT기업과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연산 400만대 규모의 혼다에 삼성이나 LG 같은 회사가 좋은 조건으로 기술을 제공하긴 어렵다고 본다.
CES(1월 5~8일)보다 늦게 개막한 북미오토쇼(1월 9~22일)에서는 GM과 포드가 카셰어링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 포드는 자사 싱크(SYNC) 앱 링크와 아마존의 인공지능 시스템 알렉사(ALEXA)의 연동 서비스를 발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알렉사는 사람의 명령어를 인식해 온라인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인터넷과 연결된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일종의 비서 시스템이다. 포드는 여름부터 알렉사와 싱크를 연동해 음성 명령으로만 자동차 내 각종 장비를 조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 나아가 달리는 차 안에서 음성 명령으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조종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킬 예정이다.
구글과 파트너가 된 FCA는 CES에서 발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포털(Portal)을 디트로이트에서도 공개했다. 포털의 시트는 FCA와 필자가 이끄는 애디언트(Adient)의 선행 디자인팀에서 공동개발한 것이다. 세계 1위의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회사 얜펑(YFAI)은 완전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XiM17을 전시했다. 이 역시 필자가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 마무리 작업을 했던 콘셉트카다.
북미오토쇼는 전반적으로 신차가 빈약했다. 관심을 받은 차를 꼽아보면 토요타 뉴 캠리와 렉서스 LS, 기아 스팅어 그리고 혼다의 새 오디세이 정도다. 몇년 전부터 자동차 자체보다는 차세대 기술 및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졌기에 그리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자동차는 이제 개인 소유물에서 나눔 경제에 속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디자인과 성능 향상에만 힘쓰던 메이커들은 이제 구글이나 애플 같은 거대 IT기업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하게 됐고, 거센 변화를 헤쳐나가기 위해 연합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어떻게 재편될 것이며, 누가 승자가 될지 궁금하다.
미국 최초의 대통령 차, 피어스 애로우
혜안을 가진 카디자이너를 기다리며…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존전략
토요타를 바꿔라! 도요타 아키오 사장
스파이커, 최초의 내연기관 네바퀴굴림 차를 만든 제조사
인기 기사
[비교] 아우디 Q3 vs BMW X1 vs 벤츠 GLA
꼼수 부리지 말고 확실히!,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저감장치
한국인이 만든 유러피언 세단, SM6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 제발, 운전에만 집중하세요
SUV, 자네는 언제 태어났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트렌드
최신 기사
2의 거듭제곱, 폴스타 2 싱글모터
폭스바겐의 근거 있는 자신감, ID.4
내게 용기를 주는 차, GMC 시에라
[시승기]독이 든 성배일까...토레스 바이퓨얼
의지의 산물, 밝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결정판
고마워요, 함께해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