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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을 가진 카디자이너를 기다리며…
2017-04-27 15:33:57
글
리차드 정(adient 이노베이션&디자인 총괄 부사장)
애플, 구글 같은 IT기업이나 현대차, 포드 등의 자동차회사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일까? 답은 하나, 돈을 버는 것이다. 단지 돈을 버는 수단이 다를 뿐이다. 그러면 자동차 디자이너의 임무는 무엇인가? 냉정하게 얘기하면 좋은 디자인을 통해 차가 많이 팔리도록 돕는 것이다. 디자인이 좋고 나쁨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최근 데뷔한 지 2년 된 현대 쏘나타(LF)가 크게 바뀌었다. 성능이나 품질 그리고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구형 YF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외관 디자인도 좋은 쪽으로 변화를 주지 못했고, 인테리어는 더 뒤떨어져 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기아차의 K5는 호평을 받았던 초대 모델의 디자인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떨어진 판매량이 이를 말한다. 다행히 현대차 디자인 부서의 이상엽 상무로부터 차세대 쏘나타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의 얘기인 만큼 기대해볼 만하다.
아무튼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브랜드 파워가 낮은 메이커일수록 크게 나타난다. 브랜드 파워가 높은 벤츠나 BMW, 토요타 등은 디자인이 기대에 못미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명성, 기술, 품질 등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것을 갖춘 브랜드가 디자인까지 뛰어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가 이사로 승진했다. 다임러그룹 이사회는 CCO(Chief Creative Officer) 직함을 그에게 주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의 BMW에 빼앗겼던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는데, 카디자이너 바그너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는 기대가 큰 만큼 가시방석이다. 포드의 제이 메이스(J Mays)는 디자이너 출신으로는 포드 최초로 CCO에 올랐지만 몇년 안돼 강제 은퇴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BMW의 뱅글 역시 CCO로 잘 나가다가 갑자기 퇴사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판매 부진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의 책임은 이처럼 막중하다. 그래서 많은 자동차회사들은 열심히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찾는다. 하지만 잠재력을 갖춘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자동차 디자인학교는 많지 않다. 가장 유명한 자동차 디자인 전문대학으로는 미국 패서디나의 아트센터(ACCD)가 손꼽히고, 디트로이트 CCS(한국인 최수신씨가 부총장이다), 영국 런던 RCA 그리고 독일의 포르츠하임 대학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익대와 국민대가 유명하다.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와 중앙예술대, 상하이의 통지대도 근래 들어 부상하고 있다. 위의 학교들이 졸업작품 전시회를 열면 자동차회사의 디자이너와 인사 담당자들이 방문해 우수한 예비 디자이너를 찾아나선다.
최근 필자도 포르츠하임대학 운송기기 디자인과의 졸업 작품전을 둘러봤다. 작품의 주요주제는 ‘자율주행차’였는데 한국 학생들은 예상대로 우수한 실력을 보여줬고, 중국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머지않아 자동차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가 사물인터넷 및 공유경제와 맞물려 자동차의 역할과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이 아니라 콘텐츠 중심의 실내 디자인이 판매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차의 구성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따라서 자동차 디자이너의 통찰력과 발빠른 대응이 메이커의 생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혜안을 가진 카디자이너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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