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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자동차 메이커들이 몰려온다
2017-05-17 18:12:58
글
리차드 정(Adient 이노베이션&디자인 총괄 부사장)
필자는 업무상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를 자주 찾는다. 그곳에 있는 신흥 자동차회사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최근 언론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는 핫한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들이다.
10여곳에 이르는 이 전기차회사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임직원의 나이가 현저하게 젊고, 대부분 IT 및 다른 업종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보니 디트로이트로 대표되는 기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없다.
1년 전 모회사 임직원들을 만났을 때다. 개발하고 있는 신차와 관련된 장시간의 회의를 마치고 일어설 때, 구매총괄 임원이 우리측 직원에게 “다음에는 젊은 실무자들을 보내주세요”라고 넌즈시 말하는 게 아닌가.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 게 어색하고 답답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 구성원들은 199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가 많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미국이나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몇년간 경험을 쌓고 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와 같은 베이비부머(1960년대 이후 출생)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회사 문화는 기존 자동차업계와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자동차회사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실리콘밸리의 신흥 회사에서는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에 만족도가 무척 높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 경험이 적은 풋내기들이어서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똑똑한 회사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회사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고수를 데려온다. 잠시 이야기가 옆길로 샜지만, 아무튼 필자의 예상으로는 이런 신흥 자동차회사들이 머지않아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다.
얼마 전 판매를 시작한 루시드(Lucid)의 에어(Air)를 아는가?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1,000마력을 내고 0→100km/h 가속을 2.5초에 끝내는 럭셔리 스포츠카다. 삼성이 공급하는 배터리를 쓰는데, 1회 충전으로 60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지난해 이 차의 프로토타입을 시승했다. 양산형이 아니어서 출력의 60%만 쓸 수 있었지만 목이 뒤로 꺾일 정도로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줬다. 신생 메이커가 내놓은 차가 수퍼카의 대명사 페라리보다 강력한 성능을 지닌 것도 놀랍지만 거의 완벽한 자율주행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고성능과 자율주행이라는 양극단의 기술을 조합한 루시드의 역량에 깜짝 놀랐다. 얼마 전에는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의 FF91도 기막힌 성능과 첨단기술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루시드나 패러데이 퓨처 같은 신흥 자동차회사들이 속속 신개념 모델을 내놓는다면 기존 업계는 어떻게 될까? 평범한 메이커는 그렇다치고 20년 뒤면 포르쉐나 페라리 같은 전통의 강호도 설 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3월 중순 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South by Southwest)에 참가했다. 신흥 자동차 메이커 니오(NIO)는 뉘르부르크링의 주행 신기록을 갖고 있는 전기차 EP9과 자율주행을 위한 신개념 세단 이브(EVE)를 전시했다. 모두 기존 메이커들이 시도하지 못한 창의적인 콘셉트가 담긴 차들이다.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면 머지않아 자동차업계는 재편 될 수밖에 없다. 길게는 100년 이상, 짧게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들이 창업한 지 수년밖에 안된 신생 메이커들에 안방을 내줘야 하는 것이다. 이에 위기 의식을 느낀 GM, 포드, BMW,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기존 메이커들은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마련해 관련기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결론은 이렇다. 지금 자동차업계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정말 빠르다. 전기차, 인공지능, 공유경제 서비스업, 사물인터넷 등이 맞물려서 정신없이 진화하고 있다. 주도권은 이미 신흥 자동차 메이커로 넘어갔는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는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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