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1호차 생산, 누구 품에 안길까?
2017-07-10 17:51:31 글 <탑기어> 편집부
테슬라 모델 3의 1호차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 완료됐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54만 명이 넘는 대기자들을 줄 세운 이 차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에게 돌아갔다. 원래 1호차를 받기로 했던 아이라 에렌프라이스(Ira Ehrenpreis) 테슬라 이사회 멤버는 의미 깊은 이 차를 일론 머스크의 46번째 생일 선물로 통 크게 양보했다. 참고로 테슬라는 판매 돌입 후 가장 먼저 판매금액을 완납한 사람에게 1호차를 인도한다.
모델 3는 테슬라 최초의 보급형 모델이다. 순수 전기차만 만들던 테슬라는 그동안 평균 7~8만 달러 수준의 로드스터와 고급 대형 세단, 중형 SUV 등을 만들어왔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어림잡아 8000만원이 넘는 수준으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델 3는 기본 가격이 3만5000달러로 정해졌다. 미국의 경우 7500달러의 보조금을 제하면 가격이 2만7500달러까지 떨어진다. 원-달러 환율을 1150원 정도로 계산하면 약 3160만원 수준이다.
가격은 낮췄지만 성능까지 떨어지진 않았다. 테슬라는 미국 기준으로 한 번 충전에 약 350킬로미터(215마일)를 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97킬로미터(60마일)까지 가속하는 시간도 6초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네 바퀴에 모두 동력을 전달해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아울러 테슬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 테슬라의 기함인 모델 S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국소부위 전면 충돌 실험(Small Overlap)에서 두 번째 등급인 양호(Acceptable)를 받았다. 그것도 두 번 실시해 모두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주비(David Zuby) IIHS 부회장은 “모델S가 안전하지 않다고 볼 순 없지만 두 번째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와 실망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델 3는 과연 어떤 결과를 보일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테슬라는 이번 달 28일까지 모델 3를 30대 생산해 고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 서른 명의 모델 3 주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모델 3는 8월 100대, 9월 1500대 등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런 방식을 택한 건 품질 관리 때문이다. 생산 노하우를 쌓고 점검하며 물량을 높여간다는 의미다. 올해는 12월 안으로 누적 2만 대 이상 만들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월 4만 대 생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