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UV의 마지막 퍼즐
GLC 쿠페의 국내 출시에 즈음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의 얘길 들어봤다
2017-07-27 11:25:20 글 민병권 기자
국내에서 벤츠 SUV의 판매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3,071대에서 지난해 8,919대로 190%나 늘었다. 2015년 GLC에 이어 2016년 GLE 쿠페와 GLS를 출시하는 등 연이어 신차를 들여와 기존 국내 판매 라인업을 강화한 효과다.
소형차급인 GLA부터 S-클래스급인 GLS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한 것으로도 모자라 최근엔 중형 SUV GLC에 쿠페 버전을 들여왔다. 이로써 국내에서 판매되는 벤츠 SUV는 7개 차종, 파워트레인과 트림으로 세분하면 약 24종에 달한다. 올해도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배경이다. 마틴 슐츠(Martin Schulz)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TG 짱짱한 라인업 외에 벤츠 SUV가 사랑받는 이유가 또 있을까?
MS 벤츠는 오프로더와 럭셔리 SUV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40년전 내놓은 G-클래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M-클래스(GLE)가 그것이다. 요즘의 SUV는 오프로드를 달리는 일이 거의 없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SUV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벤츠 SUV는 비즈니스 및 개인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나처럼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뒤쪽에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자전거 등을 간편하게 실을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험로 주파능력은 기본이고, 5성급 호텔에 타고 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멋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SUV의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나.
TG 올해초 출시한 GLA는 오프로드용 서스펜션을 장비하는 등 SUV의 성격을 강화했다. 그럴 필요성을 느꼈나?
MS 그렇다. SUV의 인기가 높아 A-클래스와 명확하게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 키가 30mm 높아져 시야가 좋고 자신감을 높여준다. 그러면서도 주행성능에서 손해보지 않았다. 그중 4매틱 버전은 액티비티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SUV 특징을 부각시켰는데, 겉으로 보기에도 신차가 한결 나은 것 같다.
TG 그러고 보니 E-클래스에도 왜건의 차고를 높여 SUV처럼 만든 모델이 있다.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한국에 들여오면 SUV들과 판매간섭을 일으키지 않을까?
MS 판매간섭보다는 왜건 자체가 유럽 취향이어서 한국에선 수요가 없을 것이다. 사실 적게라도 다양한 차를 들여와 파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차종 가격표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웃음) 왜건만큼은 어렵다.
TG 한국에서도 레저스포츠를 즐기는지?
MS 그렇다. 서울에 온 지 1년째인데 한강을 끼고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 있어 놀랐다. 그래서 자전거를 즐겨 탄다. 웨이크보드도 몇년만에 다시 시작했다. 도심을 흐르는 강이 이렇게 깨끗하고 수상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니 환상적이다.
TG 그럴 땐 어떤 차를 타고 가나?
MS 최근까진 GLE를 탔다. 한국에 가족과 함께 왔는데, 패밀리카로도 훌륭하다. 요즘 타는 차는 GLC 43 쿠페다.
TG 가족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독일 아빠들은 한국보다 훨씬 적게 일하면서도 생산성이 높고 그만큼 가족과 많은 시간 보낸다고 들었다.
MS 글쎄. 난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놀 때 잘 노는 한국 문화가 좋다. 우리 직원들만 봐도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놀기도 잘한다. 함께 소주도 마셔봤다. 이런 문화가 좋다. 독일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