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얼핏 렌터카와 비슷할 것 같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일단 카셰어링은 이용시간을 세밀하게 쪼갤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하루 이상 차를 빌려야 하는 렌터카와 달리 카셰어링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5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는 지정된 영업소에 가서 차를 받아오지만 카셰어링은 공영주차장이나 쇼핑몰 지하주차장 등 다양한 곳에 차를 마련해둔다. 접근성이 훨씬 좋은 것.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과 자동차 픽업 장소를 지정할 수 있고, 결제도 간단하다.
우리나라에서 카셰어링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2011년 하반기로 꽤 오래된 편이며, 스마트폰만 사용할 줄 알면 누구나 쉽게 자동차를 공유해 쓸 수 있다.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자동차 찾기
카셰어링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스마트폰을 쓰는 쪽이 편하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현재 사용자 주변에 있는 카셰어링업체의 자동차 현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카셰어링 서비스업체인 쏘카와 그린카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된다. 쏘카는 홈 화면 하단의 ‘예약’ 탭을 눌러야만 공유할 수 있는 자동차 현황을 볼 수 있지만 그린카는 앱을 켜자마자 관련 정보를 보여줘 쓰기가 더 편하다.
차가 있다고 표시된 지점을 누르면 쓸 수 있는 자동차 종류, 예약현황, 사용가능 시간, 남은 연료량, km당 사용요금 등을 보여준다. 여기서 자동차 사용 시간(기본은 30분이고, 이후 10분, 30분, 1시간 단위 간격으로 지정할 수 있다)과 픽업/반납 장소를 지정한 후, ‘예약하기’ 탭을 누르면 구체적인 사용시간과 픽업/반납 장소, 요금 정보가 뜬다. 관련정보를 확인한 후 ‘결제하기’를 누르면 카셰어링을 쓰기 위한 준비가 끝난다.
참고로 카셰어링 회원으로 가입하면 일정시간 차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제휴서비스가 늘고 있어 조금만 발품을 팔면 알뜰하게 차를 빌려 쓸 수 있다.
▲ 회원카드 또는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 수 있다
스마트하게 픽업하는 방법
렌터카를 써본 사람이라면 영업소에 가서 키를 받아 주차장에서 빼와야 한다는 걸 알 것이다. 그러나 카셰어링은 그럴 필요가 없다. 앱에서 ‘스마트키’ 탭을 누르면 차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이 보인다. 따라서 예약이 되어 있으면 키 없이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 수 있다. 회원카드가 있으면 앞유리 하단 우측에 있는 카드 접촉기에 카드를 대면 된다.
시동버튼을 지원하는 차라면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실내에 연결된 키를 꽂으면 된다. 거의 모든 카셰어링업체의 자동차는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를 지원한다. 하이패스 요금은 자동차 이용요금에 합산된다.
▲ 쏘카 카셰어링 결제 과정
카셰어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티켓
자동차를 반납할 때 직원이 흠집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렌터카와 달리 카셰어링은 사용자의 양심에 많은 것을 맡긴다. 카셰어링업체가 자동차를 확인하긴 하지만 주기가 긴 편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차 상태는 엉망이 되고 만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차를 함부로 쓰는 편이다. 바닥에 쓰레기가 뒹구는 것은 기본, 지독한 담배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업체에서 차 상태를 즉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관리자가 있거나 자기 차였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를 공유해 쓴다는 것에 대한 개념과 에티켓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 그린카 카셰어링 결제 과정
반납도 깔끔하게
에티켓은 자동차를 반납할 때까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납시간을 준수하는 것. 카셰어링을 쓰다 보면 예약한 시간에 픽업 장소에 가도 자동차가 없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이전 사용자가 반납시간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불편이다. 주유도 꼭 해야 한다. 사용시간과 주행거리가 짧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료량이 1/4 이상 유지되도록 주유를 한 뒤 반납하자. 자기 돈으로 주유를 해야 하는 렌터카와 달리 카셰어링은 차 안에 주유 전용카드가 배치되어 있다. 그러니 돈 아깝다는 생각 하지 말고 다음 사용자를 위해 주유를 한 다음 반납을 하도록 하자. 연료를 가득 채워도 자신이 쓴 만큼만 정산된다.
최종 결제정보를 확인한 뒤 사용 종료!
예약 때 결제를 했다고 계산이 끝난게 아니다. 예약 때 지불한 돈은 기본금액일 뿐, 주행거리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이 합산된 추가금액이 자동차를 반납한 뒤 다시 결제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사용요금이 반납할 때는 몇배로 늘어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셰어링은 가까운 거리를 짧게 사용할수록 가격이 저렴해진다. 반대로 주행거리가 길면 기존 렌터카보다도 비싼 요금이 따라온다. 카셰어링이라고 해서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으니 이 점을 잘 확인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