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순수한 전기버스, 현대 일렉시티
전기버스가 널리 보급되면 도시는 한층 조용해지고, 공기도 더 맑아질 것이다
2017-08-16 21:48:11 글 이지수 기자
지난 5월 현대자동차가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를 공개했다. 전동차 기반의 전기버스 개발에 착수한 지 8년만의 결실이다. 일렉시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256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달았다는 것. 60km/h 정속주행 시 1회 충전(67분 소요)으로 최대 290km를 달릴 수 있고, 30분 충전으로는 1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속도 93km/h, 0→100km/h 가속시간 12.3초의 부족함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10년간 운행할 때 연료비는 1억6,000만원으로, CNG 버스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256kWh의 배터리가 기본이지만, 보급형인 128kWh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이 차에는 배터리의 과충전을 방지하고,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터리 자동온도 컨트롤 시스템이 달렸다. 이날 행사에서 충전기도 함께 공개됐다.
전기버스답게 겉모습은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한껏 살렸다. 깨끗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흰색 보디에 파랑색 테두리를 둘렀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독특한 LED 리어램프, 갈고리처럼 생긴 커다란 사이드미러와 널찍한 창문도 눈길을 끈다. 2개의 출입문에는 승하차 시 사고 예방을 위해 초음파 센서를 달고, 후방 경보장치와 보행자에게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버스의 접근을 알리는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도 장비했다.
실내는 원목 느낌의 바닥재로 마무리하고 시트와 손잡이, 입석 승객이 머무는 공간은 밝은 초록으로 꾸몄다. 맨 뒷좌석 승객을 위해 시트 앞에 계단을 마련하고,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다양한 기능을 모은 디지털 클러스터로 시인성을 높이고, 버튼식 변속기를 채용하는 등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아직 판매가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4억원대로 예상되며, 전기 저상버스 구매 시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1억원과 환경부 보조금 1억원 등 2억원가량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버스가 널리 보급되면 도시는 한층 조용해지고, 공기도 더 맑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