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히프 포인트에 주목!
렉서스 LC의 디자인은 2012년 북미 오토쇼(NAIAS)를 통해 선보인 LF-LC와 판박이다. 렉서스는 콘셉트카의 과감한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디자인팀과 기술팀을 하나로 묶어 LC의 개발을 맡겼다. 이제껏 유례가 없었던 일이다.
LC의 디자인이 한층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은 낮게 깔린 차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엔진을 앞차축 뒤쪽에 낮게 배치하고, 프론트 서스펜션도 새롭게 다듬었다. 수차례 모양을 바꿔가며 주행성능과 승차감, 높이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냈다고.
고급스러운 실내는 운전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운전자 엉덩이가 닿는 히프 포인트를 차체의 무게중심에 최대한 가깝게 붙였다. 차의 반응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2. 멋진 가방 같은 차
렉서스는 LC의 출시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렉서스 브랜드 매니지먼트 및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 스피로스 코티노스는 “진정한 럭셔리라면 상품 그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고객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인다”며 최근의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럭셔리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스포츠, 예술, 보트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포츠 보트, 자전거, 호버보드 등을 선보이며 렉서스가 기술적으로 어떤 접근방식을 갖고 있는지 고객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있다.”
LC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성하게 만드는 훌륭한 파트너로 개발됐다는 것이 렉서스측의 설명이다. 해안도로를 달리거나, 직접 운전해 맛집을 찾아가는 등 즐거운 순간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브랜드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렉서스가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고객의 삶을 빛내주는 액세서리 같다. 마치 멋진 가방 같은….
3. 10단 변속기+뉴 하이브리드 시스템
LC에는 렉서스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LC500의 경우 RC F, GS F와 같은 473마력의 V8 5.0L 엔진을 얹지만 10단 변속기로 차별화했다. 변속시간은 듀얼 클러치와 맞먹는다. 신형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단 하이브리드 모델 LC500h에도 10단 변속기를 물렸다. V6 3.5L 295마력의 앳킨슨 엔진에 180마력의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총출력 354마력을 낸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10단 변속기다. e-CVT에 4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자동변속기 1단마다 e-CVT가 가상의 3단 기어를 만든다. 이는 CVT의 수동 변속 모드와 비슷하다. 1~3단에 e-CVT의 가상 3단 변속기를 물리면 9단(3×3)이 되고, 4단에서는 가상 기어를 만들지 않아 총 10단(9+1)이다.
또한 LC500와 LC500h에는 운전 재미를 살려주는 ‘드라이버 마인드 인덱스’ 기능을 넣었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의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상황을 파악, 변속을 돕는 시스템이다.
4. 최초의 적용…. 기대됩니다
LC에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국내 출시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됐다. 충돌방지 지원 시스템, 차로유지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묶은 장비다. 편의장비는 일반적인 고급쿠페와 비슷하지만 렉서스다운 꼼꼼한 만듦새가 인상적이다. 중앙의 10.3인치 EMV 디스플레이는 액정 패널을 사용해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것을 줄임으로써 시야각을 넓혔다. 아날로그 시계는 시간 보정을 위해 GPS 기능이 추가됐다.
렉서스 클라이밋 컨시어지는 오토 에어컨과 맞물려 열선 및 통풍 시트, 스티어링 휠의 열선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는 실내 온도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하고 연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오디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깨끗한 음질을 위해 스피커 위치를 계산해 정밀하게 튜닝하고 마크 레빈슨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에는 음질 보정기술인 클래리파이 기능이 들어갔다.
5. 뒷바퀴굴림용 신형 플랫폼
LC는 렉서스 차세대 모델에 적용될 GA-L 플랫폼을 처음으로 사용한 차다. 앞으로 출시될 뒷바퀴굴림 고급차들은 모두 렉서스에서 ‘미래의 청사진’이라고 부르는 GA-L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
LC는 핸들링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엔진과 승객을 포함, 무거운 것을 최대한 중앙에 위치하도록 하고, 무게중심도 낮췄다. 무게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12V 배터리도 트렁크로 옮겼다. 그 결과 앞뒤 52:48의 이상적인 무게비율을 실현했다(LC500 기준). 서스펜션의 경우 컨트롤 암을 빼고 모두 단조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LC는 또한 역대 렉서스 중 가장 단단한 차체를 자랑한다. 강철을 전략적으로 사용해 카본파이버 비율이 높은 LFA보다 비틀림 강성이 높은 모노코크 보디를 완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