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기어 원탁 토론회 :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2019-03-12 15:52:32 글 탑기어 편집부
※ 여기는 탑기어 편집부. 원탁에 둘러앉은 이들이 특정 자동차 관련 자료와 평가서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하나둘 터져 나오는 의견들. 여기서 주절거린 말은 절대로 탑기어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힌다.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의 아성을 이어받은 국산차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1월 처음 출시됐다. 쌍용차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이전 픽업 모델들보다 더 커지고 고급스러워져 ‘오픈형 렉스턴’을 표방하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호응을 얻었다. 2018년 쌍용차 내수 판매 10만9140대 중 홀로 4만2000대 이상 차지한 효자 모델. 참고로 티볼리는 ‘에어’를 합쳐 4만3000대 팔렸다. 올해 1월 추가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티볼리 에어 같은 롱 버전 모델이다.
A 읭? 이게 뭐야? 렉스턴 스포츠카?
B 스포츠카가 아니라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길게 만든 모델 이름이야.
C 근데 왜 이름이 칸이야? 칸칸이 나눠 쓸 만큼 길어졌다는 건가?
B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경영했던 몽골제국 군주 칸 몰라? 그만큼 데크를 키우고 적재능력을 향상해서 한계를 넘는 레저 라이프 스타일을 선사한다는 뜻이래.
A 아항. 근데 칸이라고 하면 경쟁사 구형 모델 중 테라칸이 먼저 떠오르는걸. 스포츠칸은 모 신문사와도 연관된 이름이고.
D 이름이 중요한가? 어차피 렉스턴 스포츠인데 ‘장축’이라는 게 포인트 아냐?
B 이름이 의외로 중요해. 예비 구매자에게 이 차를 미리 보여줬더니 대형 SUV로 인식하는 이들이 70% 이상이었다는 거야. 렉스턴 스포츠 기본형은 중형 SUV급으로 보는 이들이 50%였는데 말이지. 그래서 군주, 제왕을 연상케 하는 이름을 붙인 거야.
C 하지만 쌍용차가 주장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정통 픽업’에 어울리는 이름은 아닌 듯. 아메리칸의 칸이라면 모를까.
E 기본형 모델과 차별화한 새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파르테논 신전을 모티브로 했다니 아주 인터내셔널 하고 좋네 뭘.
A 그래서, 얼마나 길어진 건데?
B 31cm. 휠베이스는 11cm 늘어났어.
C 크긴 크다. 차체 길이 5405mm는 마이바흐 S-클래스(5465mm)가 부럽지 않네.
D 마이바흐가 웬 말이야. 10여 년 단종된 현대차 리베로가 5415mm였음.
E 스타렉스 바탕으로 만들었다가 폭망한 용달차 말이로군.
B 그 트럭보단 휠베이스(3210mm)가 7cm 짧아. 뒷좌석 있는 더블캡이기도 하고. 픽업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요즘은 싱글캡이 드물데.
C 리베로가 캠핑카 바탕으론 좋았는데 이 차도 그렇겠네.
B 캠핑카 특장차도 출시 준비 중이야. 그리고 데크가 넓어져서 렉스턴 스포츠 기본형보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어. 데크 세로 길이는 31cm 늘어난 1610mm, 용량은 251L 커진 1262L야.
D 그만큼 적재 무게도 늘어났나?
B 렉스턴 스포츠는 400kg인데 칸은 서스펜션에 따라 500 또는 700kg이야.
B 사골이니 뭐니 해도 난 이런 차를 꾸준히 만들어주는 쌍용이 좋더라.
C 경쟁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우직함이 있지. 차도 회사도.
A 더블캡 디자인만 세련되게 다듬어도 훨씬 보기 좋으련만.
D 어허, 그렇게 만들면 이 가격에 못 드립니다. 고객님.
E 맞아. G4 렉스턴 얼굴과 실내를 갖춘 차를 투싼이나 스포티지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이게 웬일이야. 난 요즘 스포츠카보다도 이런 차가 땅기더라. 딱히 쓸모는 없지만 그래도 한대 갖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