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 싱, 포드 혁신 연구센터 수석 과학자
2016-09-11 08:30:00 글 김종우 기자
지난 3월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가 문을 열었다. 주요 임무는 인간의 이동성 종합 연구를 통한 최적 이동수단 개발이다. 이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 아디 싱(Adi Singh)을 만나 포드가 구상하는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아디 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위치한 포드 혁신연구센터의 수석 과학자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우주항공을 전공하고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인간의 이동성에 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연구하기 위해 올해 3월 포드가 설립한 자회사다.
연구분야는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자율주행, 고객경험, 빅데이터 등 총 5가지. 커넥티비티는 이동수단과 운전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소통을 연구하는 분야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이동수단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자율주행은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에 대한 연구다. 고객경험은 종합 이동수단 솔루션인 포드 패스를, 빅데이터는 포드가 전세계에서 수집한 이동수단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연구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운행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이 이끌고 있는 이 분야에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가 뛰어든 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이에 대해 아디는 “한 세기 넘게(정확히 113년) 자동차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동수단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해온 포드야말로 이 분야에 최적화된 기업”이라 강조한다. 이런 막중한 업무를 전문 연구소가 전담하기 때문에 포드는 본연의 임무인 자동차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차세대 커넥티비티는 단순히 사람과 자동차를 이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이용패턴과 주변 환경, 문화 등 복합적인 배경과 피드백을 적용해 최적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와 이동수단을 프로젝트 대상으로 삼아 연구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설치한 프로그램으로 운전자의 습관을 분석해 영국의 한 보험회사와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전거 이용자들의 실태를 분석하기 위해 자전거에 전자장비를 부착하는 인포사이클 시스템 개발에도 관여한다.
여러 프로젝트 중 상용화된 시스템이 바로 2016년 전자박람회(CES)에서 선보인 포드의 3세대 싱크(SYNC)다. 3세대 싱크는 4G LTE 통신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IoT 기기인 에코와도 연동된다.
3세대 싱크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포드 전 모델에 들어간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드는 1920년대말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대량생산해 승용차를 널리 보급시킨 주인공이다.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동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만큼 빠르고 안전한 이동은 커다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자동차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여러가지 이동수단을 접목한 새로운 이동수단이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
아디가 밝힌 포드의 목표는 건강한 이동수단 개발이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집·분석한 수많은 정보를 자동차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자전거·도보 등 다양한 방식과 결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