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 & 포르쉐
2016-11-15 11:00:00 글 김준혁 기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는지 박찬호 선수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풀어놨다. 누가 야구인 아니랄까봐 대부분 야구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리고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를 만난다고 했을 때 당연히 야구장에서 인터뷰를 할 줄 알았다. 아니면 야구와 관련된 장소이거나. 요즘 골프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어쨌든 전국민이 아는 야구인 아닌가. 그런데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장소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에서 운영하는 포르쉐 분당 서현센터였다. 박찬호 선수와 포르쉐라… 뜻밖이었다.
은퇴 후 박찬호 선수는 현역시절만큼이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대중에게는 <진짜 사나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 때문에 바쁘게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은 그의 일상에서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평상시에는 주로 미국에서 지내며 아이들을 돌보고 영어와 야구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아이들 방학에 맞춰 들어오는데 개인 스케줄은 그때 소화합니다. 방송도 짬을 내서 찍은 거에요.”
대부분의 시간은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며 보낸다고 한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기록 보유자를 야구계에서 가만둘 리 없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KBO(한국프로야구) 국제홍보위원을 맡기도 했다.
“야구와 관련된 일로 더 바빠질 듯합니다. 선진 야구에 대한 경험이 있고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한국 야구가 배워야 할 것들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야구를 배우고 싶어하는 동남아시아 및 중국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도 할 계획입니다.”
박찬호 선수는 유소년 야구에도 관심이 많다고 알려졌다. 박찬호장학재단은 20년 가까이 어린이와 유소년, 아마추어, 소년가장 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은퇴 후에는 장학재단사업에 더 매진하고 있다.
“항상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 같은 자동차업체와 협력하는 일도 좋은 방법이에요. 선수 시절에는 야구공으로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자 했지만 지금은 발로 뛰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그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해왔지만 특정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런 그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를 언급한 이유가 있을 터.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와 함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장학재단 후원으로 야구 꿈나무 육성사업을 돕고 있어요. 외국 기업이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 생각과 많은 부분이 일치합니다. 그러니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포르쉐 오너 자녀들을 포함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구 캠프도 박찬호 선수가 공을 들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10월말 1박 2일로 진행될 박찬호 유소년 야구 캠프는 박찬호 선수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일 중 하나다.
박선수는 한국에 올 때마다 카이엔이나 마칸을 탄다. 그는 포르쉐 SUV가 진짜 스포츠카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박찬호 선수가 한국에 올 때마다 자동차를 제공하는데 올 여름에 그가 탄 차는 마칸 터보다. 자동차 마니아이기도 한 박찬호 선수는 미국에서 활동할 때부터 다양한 자동차를 경험했다. 그에게 마칸 터보는 어떻게 비쳤을까?
“처음 봤을 때는 작고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니더라고요. 가속력이 대단하고 순발력도 좋습니다. 진짜 스포츠카를 모는 느낌이에요. 그러면서도 실내가 좁거나 불편하지 않고 달리기도 수월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사실 박선수는 직접 타보기 전에는 포르쉐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타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포르쉐팬이 됐다고 한다. 특히 카이엔과 마칸은 차체가 높은 SUV인데도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박찬호 선수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사회공헌활동 때문에 포르쉐가 더욱 특별한 차로 느껴진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전에 다른 브랜드와 일할 때는 내가 그들의 사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사회를 위해 진짜 보람된 일을 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방송 출연이나 사회공헌활동 외에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역시나 야구 얘기였다.
“당분간은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야구 경영과 행정, 매니지먼트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에요. 야구 선수들의 인성교육이나 팬들과의 소통, 고액 연봉자의 경우 자산관리법 등도 배워서 알려주고 싶습니다.”
코치나 감독으로서 팬들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장에서 뛰는 좋은 야구 지도자는 많기 때문이란다. 길게 보면 지금 하고 있는 공부와 사회공헌활동이 한국 야구문화 발전에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야구공 하나로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던 박찬호 선수. 앞으로도 멋진 모습으로 자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 <탑기어> 2016년 9월호
* 박찬호 유소년 야구 캠프는 10월 29일과 30일 1박2일 일정으로 고양시 NH인재원 야구장에서 열려 성황리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