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라이트는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벤츠 코리아 올리버 브리츠 상무
2017-02-17 15:10:34 글 민병권 기자
사실 그는 젊은 오빠다. 아저씨가 아니고
TopGear(TG)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제품전략·기획 담당이라고 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2017년에는 어떤 차가 나오나?
Oliver Britz(OB) : 글쎄, 무엇부터 말하면 좋을까…. 2016년의 하이라이트는 신형 E-클래스였는데,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즉 엔진, 장비 등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을 추가할 예정이다. E-클래스 쿠페를 비롯해 신나는 차들도 대기하고 있다. 2017년의 하이라이트는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곳이니 말이다.
페이스리프트 때 성능이 강화된다니 조금 더 기다리지 뭐
TG : 그렇지만 S-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인 S 500 e는 출시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OB : 문제를 풀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길 바란다. 그런데, 한국의 고급차 시장에 친환경 모델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보나?
TG : 더 깨끗한 차, 첨단 트렌드가 담긴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긴 하다. 그래서 BMW코리아는 i 브랜드를 들여왔고. 벤츠코리아는 어떻게 할 셈인가?
OB : EQ라고 들어봤나? 우리도 전기차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차는 2019년에 출시된다. 현재는 벤츠 B-클래스와 스마트에 순수 전기차(ED) 버전이 있지만 한국 시장에 들여올 계획은 없다. 순수 전기차가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사이 우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위해 준비된 다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중 어떤 차를 한국에 들여올지 정하는 것도 우리 팀의 임무다. 세단뿐만 아니라 SUV도 들여올 수 있다.
아직 전기차는 가격 문제 외에 공간이 더 좁거나 충전이 불편한 것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가령 트렁크에 골프백 다섯개가 안들어갈 수도 있고…. S-클래스 고객들은 개의치 않을 수도 있지만 C, E-클래스쯤 되면 추가 지출에 민감하다. 동기부여가 되는 장려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TG : S-클래스급은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적어 장점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지만 C-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굉장히 좋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만날 수 없다니 아쉽다.
OB : 맞다. C 350 e는 효율과 성능이 잘 조화된 차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더 지켜봐주기 바란다. 그리고 놀랄 수도 있지만 S-클래스는 물론이고 마이바흐도 직접 운전하는 비율이 의외로 높다. 여성 운전자도 꽤 있다.
설마 이 차를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TG : E-클래스 롱 휠베이스(LWB) 모델의 출시 여부를 묻는 독자들도 종종 있다.
OB : 현재 중국과 인도에서만 생산, 판매하는 차다. 현지 사정에 맞춰진 모델이고 한국에서의 판매는 처음부터 고려되지 않은 차라 수입이 어렵다. 한국에 3년째 살고 있어서 한국 사람들이 크고 긴 차, 뒷좌석이 넓은 차를 선호한다는 건 알고 있다. 현재로선 수입 가능성이 없지만,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하지 않겠다.
TG : 얼마전 SUV의 S-클래스로 불리는 GLS의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 출시를 발표한 게 1년 전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가 뭔가?
OB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5년에 판매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신경 써야 할 것이 늘었고, 내부적으로 점검할 시간도 필요했다. 지금은 SUV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세단 위주인 한국 시장에 SUV 라인업을 모두 들여오는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은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 SUV인 GLS를 한국 시장에서 파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TG : 아, 독자 질문이 또 생각났다. 벤츠 중에 G 63 6×6라는 차가 있는데….
OB : 인증을 받을 수 없다!
TG : 왠 단호박(?)인가?
OB : 인증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더니 대답은 ‘No!’였다. 한국에서 요구하는 몇가지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수입이 가능하다 해도 회사 입장에선 판매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1년에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면 중요한 모델부터 처리해야 하지 않겠는가. G 63 6×6는 분명 멋지고 인상적인 차지만 서울에서 운전하기가 재미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정 원한다면 두바이로 이사를 가는게 어떨까?
TG : 그렇게 전하겠다. 그래도 벤츠코리아는 인증을 잘 받(아내)고 수월하게 신차를 내놓는 듯 보인다. 요즘 인증 때문에 말이 많은데, 어려움은 없나?
OB : 아주 쉽다! 아무 문제도 없다! 하하하….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까다롭다. 따라서 일찍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본사에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출시되기 2~3년전부터 많은 시간과 인력을 들여 준비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2016년 가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로, 앞으로 나올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서브 브랜드 EQ를 예고한다. 배터리를 바닥에 배치하고 앞뒤 차축에 전기모터를 달아 408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71.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을 5초 안에 끝내고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다. EV 전용 플랫폼은 블록처럼 조합할 수 있는 모듈 구조여서 다양한 크기의 SUV, 세단, 쿠페, 카브리올레에 사용할 수 있다. EQ의 첫 양산차는 콘셉트카처럼 SUV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