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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재미난 일 벌일 것" 조지 빅스 맥라렌 아태 담당 임원
2017-06-02 14:16:38
글
박영웅 편집장
1993년 영국 실버스톤 서킷. 천재 레이서 아일톤 세나가 모는 맥라렌 MP4/8 경주차가 지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꼬마가 있었다. F1 맥라렌팀 소속으로 3회 월드 챔피언에 오른 세나가 영국에서 뛴 마지막 F1 무대였다(이듬해 윌리엄즈팀으로 이적해 이탈리아 산마리노 서킷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참고로 맥라렌은 1963년 뉴질랜드 출신 브루스 맥라렌이 F1 출전을 위해 꾸린 레이싱팀에서 시작됐다. 가볍고 공력성능이 뛰어난 차체를 앞세워 여러 자동차경주에서 맹활약했는데, 1988년에 세운 F1 16회 출전, 15회 우승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2002년 페라리(17회 출전, 15회 우승), 2016년 메르세데스(21회 출전, 19회 우승)의 승률을 뛰어넘는 수치다.
오늘날 맥라렌(McLaren Technology Group)은 모터스포츠 부문(F1 Racing Team), 양산차 부문(Automotive), 솔루션 부문(Applied Technologies)으로 이루어진 자동차회사로 성장했다.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팀이 세계 유수의 슈퍼카 메이커로 거듭난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실버스톤의 꼬마 이야기로 돌아가자. 당시 부친의 손을 잡고 맥라렌팀과 세나를 열렬히 응원하던 소년은 자라서 맥라렌 오토모티브(이하 맥라렌)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임원(Managing Director)이 됐다. 조지 빅스(George Biggs)가 그 주인공이다. 맥라렌의 국내 공식 판매사인 기흥인터내셔널과의 미팅을 위해 내한한 그를 만났다.
TopGear(이하 TG) : 개인 이력을 소개해달라. <탑기어>식 표현으로 당신도 머리에 가솔린이 흐르는가?
George Biggs(이하 GB) : 맞다. 어려서부터 자동차 특히 F1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찾게 됐다. 재규어랜드로버(JLR), 포드, 폭스바겐 영국법인 등을 거쳤고, 5년전에 세일즈 플래닝 매니저로 맥라렌에 합류했다. P1의 판매망 확립이 첫번째 업무였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담당 임원으로 싱가포르와 도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두곳 다 운전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어서 아쉽다.
TG : 맥라렌이 F1에서 쌓은 명성은 한마디로 신화적이다. 하지만 양산차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해가 2010년으로 알고 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경쟁자들과 비교해 맥라렌의 강점이자 매력은 무엇인가?
GB : 불가능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는 열정이 맥라렌의 DNA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디자인 철학을 추구하는 점도 그렇다. 모든 차들은 나름의 목표가 있고 더 뛰어난 운전경험을 추구하지만, 맥라렌은 특히나 운전자 중심의 차다.
오직 달리기에만 치중한 F1 머신처럼 맥라렌에 오르면 모든 기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운전석이 있는 과거의 맥라렌 F1처럼, 모든 양산모델이 그런 느낌을 준다. 또 맥라렌은 모든 부분에서 1위를 추구하고 있다. 사업 부문을 셋으로 나눈 것도 그런 이유다.
TG : 맥라렌의 출발인 F1 레이싱 부문이나 당신이 일하는 양산차 부문과 달리 솔루션 부문인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Mclaren Applied Technologies)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GB : F1 경주차에 적용된 전자장치와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스포츠, 에너지, 교통, 의료 분야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1 머신에는 많은 센서가 있고, 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해석해 제어장치에 명령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기술은 미래 예측 시스템까지 적용될 정도로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참고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봅슬레이팀의 머신도 이곳에서 만들었다.
TG :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맥라렌의 판매가 100% 가까이 늘었다고 알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최근의 자동차업계에서 정말 핫한 브랜드인 것 같다.
GB : 2016년 3,286대를 팔았다. 2015년의 1,654대와 비교하면 크게 성장한 것은 맞다. 그런데 맥라렌이 양산차 판매를 다시 시작한 지 4년만에 1만대를 돌파한 것을 아는가? 우리가 양산차 사업을 시작한 지 겨우 6년밖에 안됐다.
TG : 어떤 모델이 가장 인기가 좋은가?
GB : 전체 판매의 62%는 스포츠 시리즈이고, 38%가 슈퍼 시리즈다. 스포츠 시리즈는 맥라렌 고유의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차체와 V8 엔진, 다이내믹한 성능이 특징이다. F1 기술로 만든 스포츠 시리즈는 고객들이 상상하는 맥라렌의 DNA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모델로 540C, 570S, 570GT 등이 있다.
슈퍼 시리즈는 스포츠 시리즈보다 더 가볍고 성능이 뛰어나다. 675LT와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650S의 후속모델 720S가 해당된다. 그밖에 한정생산하는 초고성능 하이퍼카 얼티메이트 시리즈도 있다. 375대 생산한 P1과 P1의 오너를 대상으로 58대만 만든 트랙 전용모델 P1 GTR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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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720S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알고 있다.
GB : 곧 출고가 시작되는데, 주문이 밀려 있어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 구형 650S와 비교해 업그레이드된 성능만으로도 최고의 슈퍼카라 할 수 있다. V8 4.0L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8.5kg·m를 내고, 카본 모노 케이지 기술로 구형보다 18kg 감량한 차체를 0→100km/h 가속 2.9초, 0→200km/h 가속 7.8초, 최고속도 341km/h로 밀어붙인다.
여담이지만 핸들링 성능을 뒷받침하는 프로 액티브 섀시 컨트롤Ⅱ 시스템은 6년간 캠브리지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알고리즘은 수학자가 개발했다. 그만큼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이다.
TG : 맥라렌이 공학적으로 잘 조율된 차라는 건 모두가 인정한다. 그런데 디자인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BMW, 페라리에서 활약했던 프랭크 스티븐슨이 디자인 총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엔지니어링 부서에 눌려서 디자인팀이 힘을 못쓰는건가? 모델마다 비슷하게 생겼다.
GB : 과거 많은 자동차업체가 디자인과 기술을 분리해서 운용했다. 하지만 맥라렌은 다르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함께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따라서 한쪽에 힘이 실린 적이 없다. CEO를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차를 만들기 위해 합심하고 있다. 2세대 슈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720S의 디자인은 보자마자 탄성을 지를 정도로 아름답다. 720S를 시작으로 좀더 명확하게 차별화시켜나갈 것이다. 기대해달라.
TG : 머지않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될 분위기다. 미래의 맥라렌은 어떻게 될 것 같나?
GB : 맥라렌은 이미 하이브리드 기술이 담긴 하이퍼카 P1을 내놓았고, 경쟁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앞으로 순수 전기차가 슈퍼카의 한 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가솔린 엔진이 제공하는 감흥이 없는 게 문제다.
현재 맥라렌은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최고의 운전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도 마찬가지다. 슈퍼카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킷까지는 자율주행 모드로 이동하고, 트랙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차를 모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또한 자율주행 모드는 평범한 운전자가 서킷에서 최고기록을 세우도록 이끌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된 기술도 개발해낼 것이다.
TG :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어느 정도인가?
GB : 미국, 영국, 중국, 독일, 일본에서 슈퍼카가 많이 팔리지만, 한국도 뜨거운 시장이다. 2016년 판매가 전년 대비 100%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80대 정도 판매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맥라렌의 10대 시장이 되지 않을까?
한국 고객들은 특별하다. 심지어는 컬러 선택도 까다롭다. 그래서 MSO(McLaren Special Operations)를 통한 주문생산 방식으로 판매된 차가 많다. 또한 한국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코리안 디자인 에디션’ 5대가 곧 출시될 것이다.
TG : 맥라렌 한국판이 나온다고? 믿기지 않는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도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GB : 수익성만 따지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본사에 강력하게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코리안 디자인 에디션’ 맥라렌을 보고 더 많은 한국인들이 흥분한다면 좋겠다.
TG : 마지막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GB : 한국은 아주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720S가 돌아다니게 될터인데, 많은 사람이 우리 차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한국에서 재미난 일을 많이 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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